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를 찾아 환담을 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달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 이후 12일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전대통령을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사저 현관 계단 앞에서 마중 나온 박 전 대통령의 두 손을 맞잡고 "지난번 왔을 때보다 정원이 잘 갖춰진 느낌"이라고 인사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오신다고 해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 이발까지 한 것"이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사저 현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날 현충원 오솔길에서 찍힌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사진도 진열돼 있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보고 "(우리 둘이) 누나와 남동생 같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고 박 전 대통령은 웃음을 보였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환담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환담을 나눈 뒤 함께 정원을 산책하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뉴스1
이후 윤 대통령은 사저 안에서 감과 배, 밀크티를 대접받으며 1시간가량 박 전 대통령과 환담했다. 날씨부터 정상외교와 산업계 동향까지 대화가 이어졌고 특히 윤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보니 어떻게 당시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온고지신이라고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환담을 마치고 두 사람은 정원도 함께 산책하며 이날 만남을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사저 방문 외에도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에 참석하고 칠성시장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