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작년 심장질환 진료비 2.5조…1020대 환자 30% 늘었다, 원인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는 모습. 중앙포토

10~20대 젊은층의 심장질환 환자 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2022년 사이 환자가 30%나 늘었다. 젊은층도 심장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7일 2018∼2022년 심장질환 진료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심장질환 환자 수는 2018년 152만 9537명에서 지난해 183만 3320명으로 19.9% 증가했다. 진료비는 이 기간 1조 8329억원에서 2조 5391억원으로 38.5%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 수가 지난해 105만4345명으로 2018년(85만 5689명)보다 23.2% 증가했다. 반면 여성 환자수는 지난해 77만8975명으로 같은 기간 15.6% 늘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환자수는 많았다. 지난해 심장질환 환자 중 80대 이상이 34만 9035명으로 전체의 15.4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70대(13.53%)와 60대(7.37%) 역시 심장질환 환자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10~20대 젊은층 환자의 급증이 확인됐다. 다른 어느 연령보다 심장환자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대 환자는 2018년 2만 2802명에서 지난해 3만215명으로 32.5%나 늘었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 대비 환자비율로 보면 같은 기간 0.33%에서 0.47%로 확 늘었다. 20대 1만명 중 47명이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는 뜻이다. 10대 역시 같은 기간 환자 수가 1만210명에서 1만3153명으로 28.8% 늘었는데, 환자비율도 0.2%에서 0.28%로 올라갔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심장질환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허혈성심장질환 환자는 2018년 91만122명에서 지난해 102만7842명으로 12.9% 증가했다. 허혈성심장질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은 협심증과 심근경생증인데, 이들 환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6%, 19.6%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정맥 환자는 지난해 46만3538명으로 2018년 보다 25% 늘었다.

하구자 심평원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심장질환 환자 대부분은 50대 이상이지만, 10∼20대에서 환자 비율이 가장 많이 높아졌다"며 "40∼60대에는 허혈성심장질환, 10대와 20대, 70세 이상은 기타 심장질환에 따른 사망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적극적 진단으로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젊은층 환자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면서 "소아 청소년에서도 심장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이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