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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 표, 35만원 불러도 못산다…한국시리즈 티켓 대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잠실구장 매표소에서 취소 표를 기다리는 팬들. 김효경 기자

잠실구장 매표소에서 취소 표를 기다리는 팬들. 김효경 기자

세 배로 팔아도 없어서 못 산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입장권 구매 대란이 일어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오후 2시부터 한국시리즈 1~5차전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인터파크 웹사이트와 ARS·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1인당 최대 4매 구매 가능했다.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예매 시작과 함께 대기자 명단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중앙테이블 좌석과 내야석은 순식간에 동났고, 시야가 좋지 않은 자리까지 모두 팔려나갔다. KBO는 7일 오후 1시 30분 1차전이 매진(2만3750석)됐다고 발표했다.

늦은 시간까지 취소된 표를 구매하려는 접속자들이 많았다. 송설희(30) 씨는 "오픈 시간에도 접속했지만 실패했다. 밤 11시 반에 원하던 자리는 아니었지만 취소된 표 2장을 구매했다. 암표상들이 미리 많은 표를 구매하는 게 문제다. 암표 단속을 한다는데 처벌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예상된 일이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120만 관중을 동원했다. 한국시리즈는 2002년 이후 21년 만이다. 오랫동안 기다린만큼 '직관'하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송민규 인터파크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그동안 예매했던 한국시리즈와 비교해도 3-4배 이상 관심도가 높고, 늦은 밤까지 취소표를 잡으려는 팬들의 접속으로 인해 각 경기별로 3만 명이 넘는 대기열이 발생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모든 좌석이 매진된 한국시리즈 1차전 온라인 구매 사이트. 인터파크 캡처

모든 좌석이 매진된 한국시리즈 1차전 온라인 구매 사이트. 인터파크 캡처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3·4차전도 마찬가지다. LG 팬들 입장에선 거리가 멀지 않은데다, KT 팬들의 수요도 많았다. 수원에서 열리는 첫 한국시리즈이기 때문이다. 2021년 KT 우승 당시엔 코로나19로 한국시리즈 전경기가 고척돔에서 열렸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중고거래 사이트로 몰려들었다. 원칙적으로 개인간의 거래 및 입장권 전매는 금지되어 있다. 정가보다 높은 금액을 얹어 판매해서는 안 된다. 주최측의 권한으로 예매 취소 또는 강제폐기(압류) 등의 조치도 가능하다. 하지만 표를 팔거나 사려는 글로 가득하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중인 한국시리즈 입장권. 원래 가격의 5배로 팔리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거래중인 한국시리즈 입장권. 원래 가격의 5배로 팔리고 있다.

가격은 정가의 3~5배 수준이다. 가장 저렴한 그린지정석 가격이 3만원인데, 10~1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블루지정석도 정가는 7만원이지만, 30만~35만원에 팔려나갔다.

일부 팬들은 매진됐지만 혹시나 모를 현장 취소표를 얻기 위해 줄을 섰다. 오후 2시부터 기다렸다는 박희현(57)씨는 "MBC 청룡 시절인 원년부터 응원했다. 목빠지게 기다렸다"며 "온라인 거래 물량이 많은데, 오히려 악용되는 것 같다. 예전처럼 현장판매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 같은 골수 팬들은 더욱 표 구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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