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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화두 던진 인요한, 윤핵관 겨냥 "서울 출마하면 어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통합’에 이은 두 번째 혁신 화두로 ‘희생’을 꺼내 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인사들의 수도권 출마를 제안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1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KBS TV에 출연한 인 위원장은 ‘통합을 위해선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에 그치지 말고 갈등을 일으킨 윤핵관에 대한 경고나 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분(윤핵관)들을 제가 만날 수 있다”며 “새로운 충격적인 것을 던지겠다. 그분들이 서울에서 출마 좀 하면 어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권(수도권 의석)이 100명이 넘는다. 이제 나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윤핵관이란 용어 자체가 싫다”며 “점잖게 대통령과 좀 가까운 사람들, 소통하는 사람들이라고 풀어서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당 혁신 과제로 윤핵관의 용퇴를 꼽는 이가 많다. 이들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살핀다는 명분으로 의원을 줄 세우거나 주류와 다른 의견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권 위기의 본질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관계 역시 여기서 기인한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인 위원장은 “대통령께도 기회가 생기면 거침없이 얘기할 것”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이후 줄곧 영남 중진 의원의 수도권 출마를 주장하고 있는 인 위원장은 “당에서 경남ㆍ경북 지지가 제일 튼튼하다”며 “거기서 이름난 사람들이 수도권에 와서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순천에 나와 당선됐던 이정현 전 의원은 대단한 분”이라며 “불가능 한데서 기적을 이뤘다. 그런 뚝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남 지역구가 빈자리에 대통령실 출신이나 검사 출신 인사가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그런 식으로 가면 선거에 진다는 것 다 안다”며 “제가 보장한다. 절대 안 간다. 우리 생존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3일 오전 열리는 혁신위 회의에서도 ‘영남 중진 수도권 출마론’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서울 동대문을 당협위원장인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중진 수도권 출마 이 부분도 이제 공식 논의가 돼야 할 것 같다”며 “특히 30대, 40대 여성과 청년층의 지지가 대단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 것인지 이런 논의도 아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혁신위는 국회의원의 ▶세비 삭감 ▶면책 및 불체포 특권 포기 ▶보좌진 숫자 축소 등 ‘희생’을 주제로 한 다양한 안건에 대한 찬반 토론을 계획 중이라고 한다.

다만 인 위원장은 자신이 전날 검토 중이라고 밝혔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 방안에 대해선 “3선만 하면 그만해야 한다는 건 좀 가혹하다”며 “내부적으로 대화가 잘 돼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혁신위가 일괄적인 기준 적용을 제안할 경우 상당수 당내 중진이 물갈이 대상에 포함돼 당내 분란이 확산할 것을 우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3선 이상 의원은 31명이며, 같은 지역구 3선 이상은 22명인데, 이중 16명은 휴식기 없이 연임에 성공했다. 당 지도부에선 윤재옥 원내대표(대구 달서을 3선), 유의동 정책위의장(경기 평택을 3선)이 해당한다. 김기현 대표(울산 남구을)는 연임은 아니지만 동일 지역구에서 4선을 했다.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 22명 중 절반을 넘는 12명은 영남에 지역구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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