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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이미지 실추, 소프트파워 영향"…中서도 '개 식용'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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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6월 개고기 축제가 열린 광시좡족자치구에서 개들이 케이지에 들어가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5년 6월 개고기 축제가 열린 광시좡족자치구에서 개들이 케이지에 들어가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이 국가 이미지와 소프트파워 제고를 위해 개 식용을 멈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현지시간) 마카오 과학기술대 장 쉐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인구가 반려동물과 함께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고기를 즐기는 인구도 많다며 “세계 속에서 중국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쉐 교수는 중국의 이미지는 중국의 소프트파워(힘이 아닌 매력으로 얻을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중국은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는 것에 힘써왔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며 “안일해져선 안 된다”고 했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선 여전히 개고기 축제를 연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중국인들은 개 식용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고기를 먹는 것처럼 삶의 일환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국제적으로 이를 좋게 보는 이는 거의 없다”고 장 쉐 교수는 짚었다.

그는 또 지난 2017년 독일의 온라인쇼핑몰 스프레드셔츠가 개를 구하고 중국인을 먹어라”, “상어를 구하고 중국인을 먹어라”는 구절이 인쇄된 티셔츠와 관련해 양국 국민 사이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 중인 여성. AP=연합뉴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 중인 여성. AP=연합뉴스

장 쉐 교수는 “결국 개 식용은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 2020년 2월부터 규정되지 않은 가축은 식용하지 못 하게 했다. 중국에서 개는 식용 가능한 가축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 각 지역에선 개 등 다양한 동물의 식용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도축돼 돼지고기 꼬치나, 양꼬치, 소시지 등으로 둔갑돼 가공될 예정이었던 고양이 1000마리가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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