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野 '조정식 총선기획단' 발족…'김건희 가짜뉴스' 박영훈도 포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선기획단을 공식 발족했다. 이에 비명계는 “친명 기획단의 출범”이라며 반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22대 국회에서 책임질 정책, 민생회복 방안과 비전을 제시하겠다”며 총선기획단 인선을 발표했다. 조 사무총장과 김병기·김성주·이재정·전용기·정태호·이재정·한병도·한준호 의원 등 당직자를 비롯해 신현영 의원, 최택용 부산 기장지역위원장, 장현주·장윤미 변호사, 박영훈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등 13명으로 기획단이 구성됐다. 민주당은 향후 1~2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비명계는 “친명계 사당화(私黨化)의 완성”이라고 반응했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앞과 뒤가 다른 정치”라며 “(비명계 징계에)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 속엔 통합이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단장에 임명된 조 사무총장을 겨냥해선 “체포동의안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분이며, 사임해야 할 분”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명 체제가 잔존하는 한 본인 뜻에 따라 선거도 다 장난질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역 의원이 아닌 총선 기획단 인사도 친명 일색이라고 비명계는 반발하고 있다. 기획단에 합류한 최택용 위원장은 9월 페이스북에 비명계 5선 홍영표 의원이 “불체포특권 포기는 국민과 한 약속”이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자신의 이해관계 때문에 주장을 위한 주장을 하는 모습이 참 슬프다”고 적었다. 박영훈 부의장은 지난 7월 “김건희 에코백 속 샤넬 백이 숨겨져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사다. 당장 “가짜뉴스 살포자를 왜 넣느냐”(민주당 관계자)는 지적이 나왔다.

이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사무총장이 누가 된다고 해도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지금 이 대표와 가깝다고 얘기하는 정치 신인들은 대부분 자가발전이지, 전혀 이 대표와 연관된 분들은 없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 소속 한 의원도 통화에서 “민주당은 시스템공천이 기본”이라며 “기획단은 큰 전략을 짜는 실무 역할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비명계는 "평가 하위 의원을 대상으로 감점을 크게 하면 비명계를 솎아내기 수월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내비친다. 현역 의원 평가를 주도하는 송기도 평가위원장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지지모임인 ‘전북정책포럼’ 상임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경제토크 - 위기 속 한국경제의 미래를 말하다'에 참석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 기획단을 친명계로 채웠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묵묵부답했다. 민주당은 이르면 다음 주 인재영입위원회도 발족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