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됐다. 중국 베이징 일대에 미세먼지 경보와 안개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된 1일 베이징도로공사가 G1 베이징-하얼빈, G2 베이징-상하이, S15 베이징-톈진 등 관할하는 8개 고속도로 노선을 폐쇄했다고 신경보가 보도했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일대의 스모그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2일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한국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초미세먼지(PM 2.5) 주간예보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4일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지역의 PM 2.5 농도가 36㎍/㎥ 이상인 높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도권의 이번 스모그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포럼이 끝난 주말인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30일 징진지 중남부와 허난성 북부는 공기질량지수(AQI)가 6단계 중 4~5단계인 151에서 300까지 악화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이달 2일 24시까지 대기질 오렌지 경보(엄중 오염 단계)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문자로 알렸다. 아울러 노약자 및 호흡기 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경고했다.
베이징시 기상 당국은 이번 스모그의 원인을 경제 회복에 따른 산업 활동 증가로 분석했다. 10월 하순 이후 징진지 일대의 공업전력 사용량이 같은달 초·중순과 비교해 5% 증가했고, 시멘트·벽돌·타일은 물론 철강·코크스·석유화학 산업의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또 지나는 대형트럭 통행량이 초·중순 대비 14% 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제 회복을 중시하면서 대기오염 단속을 완화해 올겨울 예년보다 스모그 발생이 잦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한국의 대기질도 예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의 올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한단(邯鄲)이 섭씨 29도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7∼29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9월에 이어 10월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런 추세가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이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