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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그 덮친 中베이징, 고속도로 폐쇄…그 미세먼지 한국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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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은 1일 오전 스모그에 쌓여 가시거리가 줄어든 베이징 중심가 궈마오 전경.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9일 파란 하늘의 궈마오 스카이 라인이다. 신경진 기자

사진 왼쪽은 1일 오전 스모그에 쌓여 가시거리가 줄어든 베이징 중심가 궈마오 전경.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9일 파란 하늘의 궈마오 스카이 라인이다. 신경진 기자

중국발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됐다. 중국 베이징 일대에 미세먼지 경보와 안개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된 1일 베이징도로공사가 G1 베이징-하얼빈, G2 베이징-상하이, S15 베이징-톈진 등 관할하는 8개 고속도로 노선을 폐쇄했다고 신경보가 보도했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번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일대의 스모그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2일 밤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했다. 한국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대기질통합예보센터의 초미세먼지(PM 2.5) 주간예보에 따르면 주말인 오는 4일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지역의 PM 2.5 농도가 36㎍/㎥ 이상인 높음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도권의 이번 스모그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포럼이 끝난 주말인 지난달 22일부터 시작됐다. 지난 30일 징진지 중남부와 허난성 북부는 공기질량지수(AQI)가 6단계 중 4~5단계인 151에서 300까지 악화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이달 2일 24시까지 대기질 오렌지 경보(엄중 오염 단계)를 발령하고 시민들에게 문자로 알렸다. 아울러 노약자 및 호흡기 질환자에게 외출을 삼가도록 경고했다.

베이징시 기상 당국은 이번 스모그의 원인을 경제 회복에 따른 산업 활동 증가로 분석했다. 10월 하순 이후 징진지 일대의 공업전력 사용량이 같은달 초·중순과 비교해 5% 증가했고, 시멘트·벽돌·타일은 물론 철강·코크스·석유화학 산업의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었다. 또 지나는 대형트럭 통행량이 초·중순 대비 14% 늘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제 회복을 중시하면서 대기오염 단속을 완화해 올겨울 예년보다 스모그 발생이 잦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한국의 대기질도 예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중국의 올겨울이 역대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중국 중앙기상대는 한단(邯鄲)이 섭씨 29도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성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27∼29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9월에 이어 10월 중국 전역의 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런 추세가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강한 엘니뇨의 영향으로 올겨울이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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