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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원 무대의상 1600만원에 사겠다"...73세 낙찰자가 한 말 [위아자 2023]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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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원, 500만원, 600만원…1600만원! 더 없으십니까?”
2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H.art1)’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 2023’ 명사기증품 경매 행사장. 10만원부터 시작한 가수 이찬원의 무대의상 경매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객석 뿐아니라 행사장 곳곳에서 탄성이 나왔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까지 감돌았다.

가수 이찬원이 ‘위아자 나눔장터 2023’에 기증한 무대의상은 결국 1600만원에 낙찰됐다. 위아자 현장 경매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의 명사기증품 현장 경매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 경매에서 가수 이찬원의 무대 의상이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의 명사기증품 현장 경매가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 경매에서 가수 이찬원의 무대 의상이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낙찰자 “선한 영향력 함께 나누고 싶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쇼룸에서 한 시민이 이날 경매 최고가(1600만원)를 기록한 가수 이찬원씨의 무대의상을 살펴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쇼룸에서 한 시민이 이날 경매 최고가(1600만원)를 기록한 가수 이찬원씨의 무대의상을 살펴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찬원 무대의상은 팬 카페에서 ‘만우절’이란 닉네임을 사용한다는 손모(73)씨 품에 안겼다. 손씨는 “이찬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위아자에 물품을 기부한다는 기사를 봤다”며 “그 선한 영향력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경매에 참여했고, 운 좋게 낙찰받아 기쁘다”고 웃었다. 이어 “무대의상은 당분간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이찬원) 팬과 함께 볼 수 있도록 공유할 방법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북적북적 현장 경매…尹 천안함 티셔츠 70만원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경매품이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서 경매품이 경매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경매가 진행된 ‘하트원(H.art1)’ 행사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특설무대 앞에 마련된 좌석은 물론 구경하러 온 인파까지 가세해 행사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기증한 달 탐사선 ‘다누리’ 축소 모형은 200만원에, 윤석열 대통령이 기증한 천안함 티셔츠는 7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이 내놓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기념 메달 세트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낸 초정 권창륜 선생 서예 작품은 각각 30만원·60만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친필 사인한 역도 벨트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소장하고 있던 1집 친필 사인 앨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사인이 담긴 유니폼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장이 낸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선수단 사인 유니폼 액자 ▶국가대표 축구 선수 김민재의 사인 유니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낸 테니스 라켓과 가방(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한 백다연·정보연 선수의 친필 사인)이 각각 새 주인을 찾았다.

현장 특별판매 위해 새벽부터 기다려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명사기증품 선착순 특별판매대 앞에서 줄지어 서 기증품을 구입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명사기증품 선착순 특별판매대 앞에서 줄지어 서 기증품을 구입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부턴 현장 특별판매가 진행됐다. 선착순으로 입장‧구매가 진행되는 만큼 오전 6시 30분부터 행사장 앞에 사람이 줄 서 기다렸고, 개장에 맞춰 속속 들어왔다.

박진 외교부장관이 기증한 ‘마하트마 간디 흉상’,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인한 ‘대표팀 유니폼’ 등이 순식간에 팔렸다. 방송인 타쿠야의 골프화를 산 직장인 남동준(36)씨는 “코로나19 이전에 위아자 나눔장터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올해도 행사를 한다고 해서 또 왔다”며 “판매기부금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이고, (골프화) 사이즈도 나한테 맞으니 좋다”고 말했다.

줄 맨 앞에 서 있던 A씨(39)는 가수 김희철이 낸 게임 ‘라그나로크’의 캐릭터 포링 모찌 인형 쿠션을 샀다. 김희철의 팬덤에서 닉네임 ‘남편몰래희덕’을 쓴다는 그는 “김희철 팬이고, 좋은 취지로 판매기부금이 사용된다고 해서 가족 몰래 일찍 왔다”며 활짝 웃었다.

현장경매‧특별판매 기부금 2600만원 넘겨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이 명사기증품 선착순 특별판매대에서 구입한 기증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올해로 19회를 맞는 위아자 나눔장터 2023이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트원에서 열렸다. 이날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한 시민이 명사기증품 선착순 특별판매대에서 구입한 기증품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이날 오후 6시 기준 명사기증품 현장경매와 특별 판매 기부금 합계는 2664만원(현장 경매 2153만원·특별판매 511만원)으로 집계됐다. 위아자 나눔장터는 오는 30일까지 위스타트와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래플(응모권 추첨)·경매를 계속한다. 모든 판매기부금은 위스타트와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저소득층 아동·청소년과 기후 위기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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