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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탱크, 한밤에 가자 급습…네타냐후 "전면전 준비 중"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탱크 등으로 급습을 한 뒤 철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TV 연설을 한 지 몇 시간 만이다.

이날 이스라엘군(IDF)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다음 단계의 전투를 위한 준비로서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벌였다"면서 밤사이 가자지구 내에 병력을 진입시켰다고 확인했다.

 26일(현지시간)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장갑차가 가자 지구 내로 진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장갑차가 가자 지구 내로 진입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IDF는 "탱크와 보병이 다수의 테러분자와 사회 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 진지를 표적 공격했다"면서 "병사들은 임무를 마치고 해당 지역에서 나와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IDF가 X에 공개한 1분짜리 영상에는 탱크 여러 대가 이동하는 모습, 포격을 가한 뒤 도시 외곽 표적이 폭발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현지 매체 타임오브이스라엘(TOI)은 '다음 단계의 전투'라는 언급과 관련, "전면적인 지상 공격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공격은 하마스의 방어 태세를 파악하기 위한 정찰·탐색 성격을 띤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급습이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기간 있던 비슷한 방식의 가자 침투 작전 중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앞서 가자지구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부터 산발적으로 제한적 지상 작전을 벌여왔다.

WSJ "'리틀 가자'서 지상전 훈련 중"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궤멸을 위해 남부 사막에 가자지구 축소판을 만들어 지상전 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리틀 가자'로 불리는 이곳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의 한 기지에 있다. 원래 2006년부터 '도시 훈련 센터'로 쓰인 곳이지만 이번 하마스 기습 이후에는 지상전을 대비한 모의 훈련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8층짜리 건물, 학교, 하마스의 비밀 요새로 알려진 지하도, 시장 등 600개 구조물을 구현해놓았다.

지난 2014년 8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벌어진 가자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이 지하 터널을 지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4년 8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벌어진 가자전쟁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이 지하 터널을 지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특히 25일 모의 훈련에서는 좁은 거리와 미로처럼 복잡한 터널로 침투하는 훈련이 이뤄졌다고 WSJ은 전했다. 검은 셔츠를 입은 '가짜' 하마스 조직원이 투입돼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이거나, 장병들이 테러리스트를 색출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현재 리틀 가자 인근 기지에는 지휘관, 정보 장교, 병참 부대로 구성된 정규군 부대가 주둔 중이다. 낙하산병, 보병 등 수천 명의 이스라엘 예비군도 머물고 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시민, 무기 들라" 

네타냐후 총리는 25일 TV 연설에서 "(지상군의) 투입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가자지구의 민간인은 남부로 이동하라"고 거듭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지구 주민 대피 시한을 오는 12월 31일까지로 연장할 방침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 AFP=연합뉴스

이날 연설에서 그는 "땅 위에 있든, 지하에 있든, 가자지구 안이든 밖이든, 모든 하마스 대원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며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 수천 명을 사살했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시민들이 무기를 들 것을 촉구한다"며 "하마스로부터 대가를 받아낼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사살된 하마스 대원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를 미국 CBS 방송에 공개했다. 메모에는 아랍어로 "적(이스라엘)은 참수해 심장과 간을 제거하는 것 외에는 치료법이 없는 병에 걸렸다"면서 "그들(이스라엘)을 공격하라"라는 문구 등이 적혀 있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하마스 손글씨 메모. 사진 IDF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하마스 손글씨 메모. 사진 IDF

지상전이 임박하며 가자지구 접경지에 사는 이스라엘 민간인들은 고도의 긴장과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미국 CBS 방송이 전했다. 이달 7일 기습 이래 지금까지 집을 떠난 피란민들은 수십만명에 이른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중동 지역을 넘어 훨씬 더 멀리 확산할 수 있다고 25일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내 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주 임무는 유혈·폭력 사태를 멈추는 것"이라며 "위기를 더 고조시키면 심각하고 극도로 위험하며 파괴적인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영향이 "중동 지역만이 아니라 훨씬 더 멀리까지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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