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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ㆍ양현준 소속팀 셀틱의 이어지는 정치적 행동

중앙일보

입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 7일(현지시간) 기습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이 26일 현재 20일째 이어지고 있다. 양측 사망자는 8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관련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풀럼 FC전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기반입을 금지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은 경기 사흘 전인 21일 팬들에게 양국 국기 반입 금지 지침을 담은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앞서 20개 구단에 경기장 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깃발, 현수막 등을 반입하지 못하게 하도록 권고했다. 경기장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토트넘은 이메일을 통해  ‘축구는 정치적, 종교적 성향의 깃발이나 선동적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모든 깃발을 전시하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그날 일부 팬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었다. 현지언론은 이날 14개의 이스라엘 국기가 반입됐다고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 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킥오프를 앞두고 일부 토트넘 팬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 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경기에서 킥오프를 앞두고 일부 토트넘 팬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축구경기장 양측 국기반입금지는 ‘스포츠는 정치와 분리돼야 하며,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스포츠 정신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오현규(22)와 양현준(21)의 소속팀 스코틀랜드 셀틱 FC가 유독 별나다.

셀틱은 2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오현규와 양현준은 벤치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경기장을 밟진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엔 팔레스타인 국기가 펼쳐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몇몇 관중이라 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팔레스타인 국기가 동원됐다. 아래는 그날  장면들이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경기 전 팬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있다.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경기 전 팬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있다.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경기 전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는 팬들.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경기 전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는 팬들.EPA=연합뉴스

셀틱의 이러한 정치행보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일 홈구장 셀틱 파크에서 진행된 킬마녹과의 경기에서도 몇몇 셀틱 팬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경기장에서 꺼내 들었다. 이날 경기는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었다.

셀틱은 사흘 뒤인 10일 “우리는 축구팀이지 정치적인 조직이 아니다. 구단 설립부터 우리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인종, 피부색, 정치 또는 신념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실과 고통을 겪고 있는 이 시기에 일부 개인들이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셀틱 파크를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셀틱 일부 팬들은 이후 22일 영국 에든버러의 타인 캐슬 파크에서 열린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SPFL) 9라운드 하츠오브미들로시언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었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경기 중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셀틱파크에서 열린 셀틱-아틀레티코 마드리드 UEFA 챔피언스리그 E조 경기 중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오래 전에도 셀틱의 정치적인 퍼포먼스는 있었다. 지난 2016년 8월 18일(현지시간) 2016-2017 유로파리그(UEFA)에서 이스라엘 구단 ‘하포엘 베르셰바(Hapoel Be’erShava)’를 만난 셀틱의 팬들은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었다. 유럽축구연맹은 축구 경기장에서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할 수 없다'는 연맹 규정 제14조 7항과 사전 방지 책임과 관련된 제15조 2항을 들어 셀틱 구단에 벌금 징계를 내렸다. 셀틱은 지난 2014년에도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든 것 때문에 1만 6000 유로(약 2005만 원)의 제재금을 내기도 했다.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 출신 마노르 솔로몬을 데리고 있는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구는 축구다’라고 정의했다. 그는 지난 24일 경기를 앞두고 “축구 경기에서 극장 골이 터졌을 때 옆에 누가 있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무엇을 생각하는지 상관하지 않는다. 그 순간 모두가 하나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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