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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병원들 최악의 상황…난민구호기구도 "활동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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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주민들.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주민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에 나서며 연료 부족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보건 당국을 인용해 추가 연료 공급 없이는 병원의 발전기가 이틀 내로 멈춰 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아슈라프 알 키드라 보건부 대변인은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인도적 지원은 느리고, 현실을 바꾸기엔 부족한 규모”라며 “의료 시스템은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연료를 포함한 필수 품목이 동나며 32개 의료 시설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1일부터 소규모 인도적 지원이 가자지구에 전달되고 있지만,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에 활용할 수 있는 연료는 반입이 되지 않는다.

일부 병원들은 손전등을 이용해 환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발전기를 돌릴 수 없으면 필수 의료 기구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앞서 유엔은 23일 이틀 안에 가자지구 내 연료 비축량이 모두 고갈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병원이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만약 긴급하게 연료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내일 밤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

UNRWA의 타마라 일리파이 대변인은 최근 로이터 통신에 “연료가 아주 긴급하게 필요하다. 연료 없이는 (구호품 운반용) 트럭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성명을 통해 “하마스가 연료를 작전에 사용하기 때문에 가자지구로 연료 반입은 없다. 유엔의 연료를 훔쳐 간 하마스는 병원 등에 연료를 반납해야 한다”고 재차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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