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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붐’ 기대…韓건설업계 사우디와 협력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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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내 접견실에서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내 접견실에서 모하마드 빈 압둘라만 빈 압둘아지즈 부주지사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국내 건설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사우디로부터 대규모 건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는 DL이앤씨, 호반그룹 등이 사우디 기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번 윤 대통령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DL이앤씨는 사우디 해수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소형모듈원전(SMR)을 적용해 전력을 공급하는 내용의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WCC는 사우디 정부 산하 기관이자 사우디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로, 현재 세계 최대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하면서 탄소 저감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유성훈 DL이앤씨 담당 임원은 “DL이앤씨가 보유한 건설정보모델링 및 모듈러 플랜트 설계 기술과 SMR 사업을 접목해 SWCC 담수화 플랜트의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 사진 DL이앤씨

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전략기획 담당임원(왼쪽)과 타리크 알 가파리 SWCC 부총재 겸 연구소장. 사진 DL이앤씨

호반그룹은 설계·조달·시공(EPC) 업체인 사우디 모하메드 알-오자이미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우디 내에서 건설, 제조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호반그룹은 대한전선을 통해 사우디에서 초고압 케이블 생산 기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이번 협약을 통해 메가 프로젝트 등 건설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도 사우디 현지업체 2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처리 관련 업체인 마스코(MASCO)와는 향후 사우디 국영수자원공사의 대규모 발주사업에 공동 참여하기로 약속했고, 제조유통사인 파이드(FAIDH Co.)와는 코오롱그룹의 친환경 인조 잔디 생산 기술을 활용해 사우디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성신양회는 사우디의 시멘트 업체인 알 주프 시멘트(AL JOUF CEMENT), 건자재 업체인 아사스 알 모히렙(ASAS AL MOHILEB)과 네옴시티 및 인프라 사업 등의 협력하기로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신도시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신도시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과 윤 대통령의 답방 등 한·사우디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진전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선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지난해 사우디 미래도시프로젝트인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터널 첫 구간을 공동 수주한 데 이어 올해 6월엔 현대건설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로부터 최대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를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에 따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 누적액은 235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224억 달러)보다 5% 증가했다. 이는 3분기 누적 수주액 기준으로 지난 2015년(345억 달러) 이후 최고치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는 가뭄의 단비 격”이라며 “네옴시티 등 사우디 내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각 건설사가 사우디와 협력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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