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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골절 위험 높은 어르신 골다공증,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관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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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경학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노년기에도 튼튼한 골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최근엔 인구 고령화로 골다공증 골절으로 뼈가 부러져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 국제골다공증재단(IO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3초마다 한 번씩 발생한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이후에는 뼈가 또 부러지는 재골절, 추가 골절 위험이 크다.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 이경학(사진) 과장에게 골밀도 검사 중요성과 골다공증 골절 예방·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새마을운동 노래를 개사해 골밀도 검사 중요성을 알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골다공증은 증상이 없다. 노년기에는 골밀도가 떨어져 일상적 충격에도 부러지는 골절 발생 위험이 크지만 이를 알지 못한다. 고령층에게 익숙한 멜로디인 ’새마을운동‘ 노래의 가사를 새뼈의 노래로 개사해 함께 불렀더니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었다. 골다공증은 손목·척추·고관절(엉덩이뼈) 등 움직일 때 필수적인 근골격계 부위에 발생한다. 특히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면 또 뼈가 부러지기 쉽다. 무증상일 때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여기에 걷기·스트레칭 등 하체 근력을 강화하면 신체 균형 감각을 높여주는 운동을 실천하면 신체 반응 속도가 빨라져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나이에 따라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하는 부위가 다르다고 들었다.
“그렇다. 비교적 젊은 50대는 손목 골절이 많은 편이다. 뼈의 강도가 약해진 65세 이상 노년층은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생명에 치명적인 골절인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한다. 게다가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한 번 발생하면 또 부러지는 재골절, 추가 골절 위험이 높다. 안타깝게도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고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골절이 발생하고 나서야 뒤늦게 대처하는 이유다. 골절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뼈가 부러지는 골절이 왜 위험한가.
“장기 입원으로 일상 독립성을 잃게 되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낙상을 경험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33%는 일상생활에서 낙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낙상으로 또 넘어져 다칠까 봐 심리적으로 위축돼 외부 활동을 꺼리게 된다. 결국 신체 운동량이 감소하면서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또 뼈가 다 붙을 때까지 가족의 간병 부담도 존재한다. 골다공증 골절로 뼈가 부러지기 전에 대비해야 한다. 골밀도를 높이는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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