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내는 전기요금의 일정 비율을 모아 조성하는 전력산업기반기금(전력기금)이 지난해 약 6조5000억원(결산 기준) 쌓인 가운데, 전력기금 여유자금의 운용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기금 적립액은 전년 대비 13.4% 증가한 6조4917억원이다.
전력기금은 전기요금의 3.7%를 부담금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지원과 전력 수요 관리, 전원 개발, 도서·벽지 전력 공급 등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돈이다.
지난해 전력기금은 재생에너지 지원 사업에 1조2657억원(전체의 19%), 농어촌전기공급지원 사업에 1858억원(2.9%),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사업에 1839억원(2.8%)을 사용했다.
전기요금이 오르면서 전력기금은 매해 과다 적립되고 있는데, 특히 사업에 쓰이지 않은 여유자금이 불어나는 추세다.
전력기금 여유자금은 2020년 2258억원에서 2021년 5524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5885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여유자금 운용에 전문성이 부족해 수익률이 낮다는 점이다.
전력기금 여유자금은 대부분 연기금에 위탁 투자하거나 직접 운용한다.
수익률은 2020년 1.11%에서 2021년 0.83%로 저조한 실적을 보이다가 지난해 2.50%로 상승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금 여유자금 운용 현황 분석’ 보고서에서 “전력기금 운용 전담 인력의 전문성 보완과 투자 다변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