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올해는 골드글러브 받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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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지난 8월 19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도중 크리스티안 워커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후보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발표된 2023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와 유틸리티 후보로 선정됐다. 2루수 부문에선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쟁하고, 유틸리티 부문에선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수상을 다툰다.

골드글러브는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글러브로 유명한 스포츠용품사 롤링스가 1957년 창설했다. 타격이 아닌 수비 능력만으로 평가한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 후보 최종 3인에 든 데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후보에 올랐다.

김하성은 2021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내야수로서 여러 포지션을 맡았다. 지난해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유격수로 나섰다. 안정적이면서도 강한 어깨를 활용해 호수비를 자주 펼쳤다. 하지만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에 밀려 골드글러브 수상엔 실패했다. 올해는 2루수로 98경기, 3루수로 29경기, 유격수로 16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2루수 후보가 됐다.

경쟁자인 호너는 김하성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컵스 주전 유격수였으나 스완슨이 FA로 영입되면서 2루수로 이동했다. 지난달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발표한 ‘메이저리그 베스트 툴스’에선 김하성에 이어 최고 수비의 2루수 2위에 올랐다.

유틸리티 부문은 지난해 신설됐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여러 포지션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늘어난 현상을 반영했다. 이 부문 경쟁자인 베츠는 올해 우익수로 77경기, 2루수로 6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엔 유격수(12경기)까지 범위를 넓혔다.

또 다른 경쟁자인 에드먼은 1루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담당한다. 김하성과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지난해에도 실력이나 기록으로나 김하성이 못 받을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정량적 평가(기록)보다 정성적 평가(투표)가 더 많이 반영된다. ‘이 친구는 수비를 잘한다’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는 수비력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하성의 수상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종 수상자는 다음 달 6일 발표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