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지역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인 마포구 성산동 446번지 일대가 최고 40층 높이의 대단지(4823가구)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가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안)’을 18일 수정·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2021년 2차 정밀안전진단 통과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으로 재건축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1986년 준공한 성산시영아파트는 대우·선경·유원 등 3개 아파트가 모인 단지다. 33개 동, 3710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재건축이 끝나면 30개 동 4823가구로 바뀐다. 이 가운데 516가구가 공공주택이다. 용적률은 기존 148%에서 최고 299.96%로 완화됐다.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 연면적 비율인 용적률이 증가하면 건물 높이가 높아지거나 면적이 넓어진다. 최고 높이는 40층으로, 지난해 12월 주민공람 당시 계획됐던 35층보다 5층 더 높다. 김기덕 서울시의원(민주당)은 “연초 서울시가 35층 제한 규정을 폐지했고, 주민들도 고층 아파트를 요구해 40층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성산시영아파트를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고시했다. 특별계획구역은 창의적 개발안이 필요할 때 지정한다. 특별계획구역으로 결정됨에 따라, 시는 불광천변 성미다리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의 열린 공원을 조성하도록 했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지하철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공공보행로를 만들고, 마포구청변에 양방향 자전거통로도 만들 것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새로 짓는 성산시영아파트가 편리한 기반시설을 갖춘 강북 지역 대표적 대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궁동 우신빌라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 심의(안)’도 수정·가결했다. 서울 구로구 궁동 우신빌라는 1988년 준공한 762가구 노후 아파트다. 이번 결정으로 궁동 우신빌라는 5만1071.1㎡ 규모에 용적률 250% 이하, 최고 층수 30층 이하 주택단지(1127가구)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정비 계획상 정비구역 동쪽 오리로 도로 폭을 넓히고, 오리로 변에 3600㎡ 공원을 조성한다. 공원 지하에는 공영주차장(70면)도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거주민만 사용하는 단지 내 녹지공간은 공공보행로를 설치해 시민도 이용할 수 있게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