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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에 쫓긴 김동연…'김혜경 법카 의심' 발언 진화에 진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동연 지금까지 행보를 보면 이 자가 제2의 낙엽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구독자 3215명 더불어민주당 텔레그램 대화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연루된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국정감사에서 언급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개딸(개혁의 딸들)’ 등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뭇매를 맞자 연일 해명하며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경기도 대변인실은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법인카드 감사와 관련 김동연 지사의 발언이 왜곡 보도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김 지사는 취임 전에 감사와 수사의뢰가 이뤄졌으며, 감사 대상도 직원 A씨였음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사실관계가 바로 잡히지 않거나 왜곡된 보도가 지속될 경우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신청을 포함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감 이튿날인 지난 18일 “감사 결과는 배씨가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이며 “감사와 경찰 고발은 김 지사 취임 전의 일”이라는 자료를 낸 것에 이어 연이틀 해명에 나선 것이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정우택(충북청주상당) 국민의힘 의원의 “법인카드 관련 자체 감사를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청에 (수사의뢰를 했다). 법카 사적 유용 건수가 수십건, 액수는 수백만원에 이른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경기도 감사 결과를 토대로 한 답변이지만 일부 언론 보도에 ‘사적 사용 의심’의 주어가 ‘김혜경’으로 달리면서 일이 커졌다.

이대표의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 대표 체제와 경쟁적 관계를 형성해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선포”라며 출당(제명) 조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엔 “당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 인신공격에 대해 징계를 추진하고, 김동연씨에 대한 징계를 청원한다”(19일) “김동연은 제2의 윤석열 같은 냄새가 난다. 당에 대한 충성도는 1도 없어 보이고, 마치 본인이 잘 나서 당선된 것 같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18일) 등 비난성 글이 올라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지난해 8월23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는 지난해 8월23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에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뉴스1

김 지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민주당도 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 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정우택 부의장은 카더라 통신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지 말라”며 “애초에 경기도에서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의심하고 감사를 한 대상은 배씨였지, 김혜경씨나 이재명 지사가 아니었다”고 했다.

경기도 감사관실은 이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총무과 소속이었던 전 사무관 배모씨를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하고, 지난해 4월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후 공직선거법(기부행위금지 위반)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배씨에게 수원지법은 지난 8월 10일 징역 10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배씨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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