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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황금박쥐상 매일 볼수 있게…내년 4월 ‘철옹성’으로 이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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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황금박쥐상

황금박쥐상

전남 함평군에 있는 ‘황금박쥐상’(사진)이 새 보금자리로 옮겨진다. 황금박쥐 여섯 마리가 새겨져 있는 조형물은 높이 2.1m, 무게만 460㎏에 달한다.  함평군 관계자는 “순금 162㎏과 순은 281㎏ 등이 사용된 조형물은 현 가치로 14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금박쥐상의 새 둥지가 될 함평 엑스포공원 내 ‘문화유물전시관’은 현재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1월 준공예정인 전시관의 16일 현재 공정률은 85%다. 연면적 2223㎡인 2층 규모 전시관은 1960~80년대 사용되던 농기계와 주방용품 등 각종 생활 유물로 채워진다.

전시관 최대 볼거리인 황금박쥐상은 건물 입구 쪽 특별전시관(85㎡)에 전시된다. 현재 이곳에서 400m가량 떨어진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보관된 조형물은 보안 등을 이유로 평소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함평군 측은 “매년 봄·가을 ‘함평나비대축제’ ‘대한민국 국향대전’ 때만 2주가량 일반에 공개해왔던 황금박쥐상을 특별전시관이 운용되면 전시관 휴관일 등을 제외하곤 상시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별전시관은 철옹성이라 불릴 만큼 보안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방탄유리와 2중 보안셔터 등 3중 도난 방지 장치가 황금박쥐상을 보호한다. 2중 보안셔터는 각각 문화유물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입구를 막는 역할을 한다. 3중 장치 외에 동작을 감지해 경고하는 센서와 여러 대의 폐쇄회로(CC)TV도 설치한다.

전시관은 내년 1월 준공되지만 황금박쥐상은 4월쯤 옮겨진다. 매년 4~5월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리는 나비축제 개막 전 이전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금박쥐상 주변으로는 황금박쥐 생태교육 자료 등도 함께 설치된다. 군은 특별전시관을 꾸미고 황금박쥐상을 이송하는데 모두 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무게도 무게지만 고가라 특수 수송작업을 벌여야 한다.

한편 황금박쥐의 정식 명칭은 ‘붉은박쥐’다.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포유류 1급이다. 1999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서 황금박쥐가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자 군은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2008년 28억원을 들여 황금박쥐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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