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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참치 두고 냉동 찾는 이유…“지속가능 수산업 선택 아닌 필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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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이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논의하는 국제해양협의체 '씨보스(SeaB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원산업

12일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이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논의하는 국제해양협의체 '씨보스(SeaBOS)'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원산업

“유럽 소비자들이 비행기로 운송한 냉장 참치보다 배로 옮긴 냉동 참치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는 것이 이유죠. 소비자 인식이 이렇게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경영의 기본 방향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 인터뷰

12일 국제해양협의체 ‘씨보스(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의 연례 회의(10~12일)가 열린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만난 이명우 동원산업 부회장은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을 위해 해양 환경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씨보스는 세계 굴지의 수산 기업들과 학계가 친환경 수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체로 2016년 결성됐다. 일본 해산물가공 업체 마루하니치로, 태국 수산식품 업체 타이유니온, 노르웨이 연어양식·가공 업체 세르마크 등 9개 글로벌 기업과 스웨덴 스톡홀름대, 일본 도쿄대 등이 참여한다. 그동안 불법·무신고·무규제(IUU) 어업 방지, 멸종위기종 보호, 수산 양식의 항생제 사용 금지, 해양 플라스틱 절감,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안건을 논의해왔다.

플라스틱 집어장치 대신 대나무로 

동원산업은 씨보스의 창립 멤버로 해양 플라스틱 절감 분야의 리더로 활동 중이다. 이 부회장은 “3~4년 전부터 플라스틱 집어장치(물고기 유인장치)를 생분해되는 대나무나 천연섬유로 바꾸고 있다. 현재 교체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선원들에게 제공하는 2L 페트병 생수도 18.9L 정수기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12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국제해양협의체 '씨보스(SeaBOS)' 연례 회의 참석자들이 칼 폴케 스톨홀름회복센터 설립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동원산업

12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국제해양협의체 '씨보스(SeaBOS)' 연례 회의 참석자들이 칼 폴케 스톨홀름회복센터 설립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동원산업

동원산업은 씨보스에 참여하면서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활동을 선도해왔다. 2019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망어업(두릿그물어업)과 연승어업(주낙어업)에 대한 해양관리협의회(MSC) 어업 인증을 받은 이후 홈플러스·콘래드호텔 등 다양한 업종의 국내 기업들도 인증에 참여했다.

육상 양식 언어로 단백질 조달 

2050년까지 세계 단백질 수요가 두 배 이상 증가한다는 ‘프로틴 챌린지 2050’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강원도 양양에서 육상 연어 양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잡는’ 어업에 ‘기르는’ 어업을 추가한 것이다. 회사는 2026년부터 국산 연어를 출하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도 이뤄졌다. 이 부회장은 “씨보스 활동이 실행 단계로 들어선 시점에 동북아 해상 거점인 부산에서 회의가 열려 의미가 깊다”며 “글로벌 수산 업체로서 사명감을 갖고 지속가능한 해양을 위해 선례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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