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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모든 당사자 자제 촉구"…하마스 때리는 美와 온도차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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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 2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이 이스라엘을 침공한 하마스를 비판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반격에도 우려를 표명하며 중립을 지키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 등 서방국과는 다른 입장이다.

지난 8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죄 없는 일반 시민들에게 큰 피해가 나오고 있다. 이를 강하게 비난한다”며 하마스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자 지구에서도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모든 당사자에게 최대한의 자제를 요구한다”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반격에도 우려를 표했다.

미국 등 주요 서방국들은 하마스의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든 곳의 테러리스트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하마스)의 편을 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하마스의 공격 직후부터 신속하게 입장을 밝힌 미국이나 영국 등 정상보다 하루 늦은 8일 저녁 견해를 밝히면서도 ‘테러’와 같은 직접적인 표현을 피했다.

공격 주체를 두고도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이라고 쓰면서 다른 조직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다른 주요 7개국(G7) 정상이 지난 9일 발표한 이스라엘 지지 공동 성명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같은 일본의 중립을 중동에 대한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의 지역별 원유수입 비중은 중동이 94%를 차지했다.

특히 석유 등 1차 에너지 자급률이 100%를 넘는 미국과 달리 일본은 13%에 불과한 만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원유 수출국의 반응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을 옹호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8일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은 2019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미국 등의 유조선을 공격해 미국이 다국적 호위 연합체 구성을 제안했을 때도 이란을 의식해 동참하지 않고 자위대 함정을 독자적으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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