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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2명 중 1명 “행복한 척해야 한다는 압박 느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건강·학업 등 자기 관리로 아침을 여는 ‘미라클 모닝’, 오늘의 운동을 완료했다는 의미의 ‘오운완’…. 건강이 자기 관리의 완성으로 여겨지면서 웰빙은 가장 트렌디한 라이프 스타일이 됐다. 그러나 건강한 삶에 대한 높은 관심과는 달리 한국 웰빙 지수는 여전히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9일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발표한 ‘2023 웰빙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의 웰빙 지수는 63점(만점 100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떨어졌다. 글로벌 평균인 66점보다 3점 낮다. 전체 조사 대상 14개국 중 호주와 공동 12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인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웰빙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고 웰빙과 관련된 도움을 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웰빙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게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응답자도 절반에 육박(48%)했다. 자신의 웰빙 수준이 적절하다고 답한 비중은 6%로, 글로벌 평균(12%)의 절반에 그쳤다.

한국의 웰빙 지수가 낮은 주요 원인으로는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목됐다.

응답자 5명 중 3명꼴로 “정신 건강 관련 어려움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에서 널리 용인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유로운 사고방식의 대표 격인 Z세대 역시 정신 건강에 대해 말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Z세대 응답자 2명 중 1명은 “행복하지 않을 때도 행복한 척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6명은 “항상 괜찮은 척하는 대신 실제로 어떻게 느끼는지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물질적 성공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 응답자의 76%가 “문화적으로 물질적 성공과 성취 결과가 정신 건강보다 우선시 된다”고 답했다. 전세계 평균(60%)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웰빙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건강을 사회적 차원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가 꼽혔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정부·언론·기업 및 비영리단체 등이 사회적 웰빙의 실현을 위해 충분한 조처를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룰루레몬은 이달 10일 ‘세계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12~15일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 서울숲에서 ‘파인드 유어 웰빙’ 팝업 이벤트를 연다. 수잔 젤리나 룰루레몬 최고인사책임자는 “웰빙의 현주소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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