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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목숨이다" 외친 외솔…디지털로 다시 만나는 한글학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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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로 만난 외솔기념관 앞 외솔 동상. 사진 외솔메타 캡쳐

VR로 만난 외솔기념관 앞 외솔 동상. 사진 외솔메타 캡쳐

577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 가로쓰기법을 창안한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의 '한글 이야기'가 디지털로 구현됐다. 울산 중구는 최근 디지털로 외솔의 한글 발자취 등을 체험·관람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스마트 외솔기념관(이하 디지털 외솔)'을 구축했다고 8일 밝혔다. 울산 중구 동동에는 외솔 생가와 박물관 개념인 외솔기념관이 있다.

디지털 외솔은 '외솔메타'(oesolmeta.kr)'에 접속하면 경험할 수 있다. 먼저 360도 VR(가상현실)이다. 실제 외솔기념관이 클릭 한번으로 눈앞에 나타난다. '한글이 목숨'이라고 쓰인 외솔 글씨, 한복 입은 생전 모습 등 현장 기념관 모습 그대로를 구현했다. 화살표를 따라 외솔기념관 안으로 들어가면 외솔글 모음, 한글운동 이야기, 한글실 안에 보관 중인 책 제목까지 정교하게 볼 수 있다.

도슨트 서비스까지 탑재 

외솔메타 접속화면. 사진 외솔메타 캡쳐

외솔메타 접속화면. 사진 외솔메타 캡쳐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해설가이드 '도슨트' 서비스까지 탑재됐다. '얼, 말, 글, 외솔을 만나다', '가나다라마바사아자', '한글이 목숨' 등 한글 이야기와 외솔 발자취를 도슨트가 영상을 통해 소개한다. 조선말큰사전, 한자 사용 문제, 중등조선말본 초판 등 외솔기념관에 있는 원본 한글 자료는 3D 스캔으로 디지털화했다.

AR(가상현실)로 구현한 외솔 생가 등 '외솔누리' 메타버스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메타버스에선 동시간대 접속한 다른 사용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한글 자음 찾기 게임도 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한글과 외솔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며 "한글과 외솔을 주제로 한 디지털 복합문화공간으로 (외솔메타를)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글날, 외국인 한글 과거제  

VR로 구현된 외솔기념관 내 한글실 앞 모습. 사진 외솔메타 캡쳐

VR로 구현된 외솔기념관 내 한글실 앞 모습. 사진 외솔메타 캡쳐

디지털 외솔 서비스를 구현한 울산 중구는 '한글 지자체'임을 내세운다. 매년 한글날이면 외국인 한글 과거제 등 '외솔한글한마당' 행사를 연다.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2015년엔 외솔 생가와 기념관 일대 1㎞ 구간을 '한글거리'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외래·외국어로 설치된 간판을 한글간판으로 교체하는 한글 사업, 한글문패·한글간판 사용하기 운동을 펼친다. 울산엔 공문서 한글쓰기를 규정하는 등 2014년 제정한 '국어 진흥 조례'도 있다.

"한글은 목숨이다" 외친 외솔 

1970년대 서울 장충단공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기념비 모습. 중앙포토

1970년대 서울 장충단공원 외솔 최현배 선생의 기념비 모습. 중앙포토

외솔은 "한글은 목숨이다"를 외치며 국어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1894년 울산군 하산면(지금의 울산 중구 동동)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일본의 국어 말살정책에 반발해 한글사랑 운동 펼쳤다. 1942년 『한글갈』, 1937년 『우리말본』 등 국어 문법과 어법을 정리한 한글책을 잇달아 펴내고 『우리말 큰 사전』을 편찬했다. 해방 후에는 한글 가로쓰기법을 창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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