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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카메라가 행동 인식, 물건 골라 출입문 나가면 자동 결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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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호 09면

폭증하는 무인매장 경쟁력 있나

무인매장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관련 기술이다. 미국의 아마존이 처음으로 아마존 고를 선보였을 때도 단연 화제는 아마존 고에 접목된 신기술, 이른바 ‘리테일테크(소매 유통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기술)’였다. 아마존 고 사례에서 보듯 신기술을 접목했다고 매출이 느는 것은 아니지만, 리테일테크는 산업계 전반에 활용 가능성이 커 무인매장의 매출과는 별개로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외 무인매장의 가장 단순한 형태는 사람 대신 키오스크(무인 결제시스템)가 결제를 대신하는 식이다. 예컨대 무인빨래방은 키오스크나 세탁기 자체에 동전을 넣으면 자동으로 빨래가 시작된다. 하지만 무인매장에서 파는 상품의 종류가 다양화하면서 리테일테크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무인편의점 시그니처에 고객이 손바닥을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핸드페이’를 적용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핸드페이는 사람마다 정맥의 모양이나 혈관 굵기가 모두 다른 것을 이용해 손바닥 인증만으로 본인 확인 및 상품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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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이 운영하는 X무인슈퍼에도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돼 있다. 매장의 모든 상품에 전파식별(RFID) 태그를 붙여가 상품을 들기만 하면 어떤 상품을 몇 개나 집어 들었는지 자동으로 확인된다. 계산 역시 RFID를 감지해 이뤄진다. X무인슈퍼에는 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해 신체 정보를 입력한 고객이 계산대 카메라만 바라보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GS25가 최근 서울 금천구에 선보인 편의점 DX랩은 최신 리테일테크의 집합장이다. 고객이 이 회사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QR코드를 통해 전용 출입문으로 입장하면 60여 대의 딥러닝 AI 카메라가 행동을 인식하고, 상품 매대 별로 장착된 19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가 상품 이동 정보를 실시간 수집한다. 최종적으로 딥러닝 AI 카메라와 무게 감지 센서의 정보를 통합 분석하면 AI가 어떤 상품을 얼마나 골랐는지 최종 판단한다.

이 같은 리테일테크 분야에서 가장 앞선 곳은 중국의 e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아스타뮤제와 2011년부터 올해 3월까지 210개국에서 공개된 리테일테크 관련 기술 특허를 조사한 결과 알리바바가 1141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상위 10위에 8개 업체를 올렸지만 선두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특히 세계 최초 무인 매장 아마존 고를 선보인 아마존(750개)은 6위로 크게 밀렸다. 삼성전자는 특허 274개로 18위에 올라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신문에 따르면 리테일테크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까지 14조엔(약 12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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