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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면 사라지는 도깨비시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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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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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없는 것 빼고 다 있어요” 새벽부터 자리를 깔고 과일과 채소 등을 진열해 놓은 상인들이 손님들을 부르고 있다. 동쪽 하늘에 해가 떠오르자 상인들 목청이 한껏 올라간다. 곧 장이 파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전주시 전동 전주천 둔치에 펼쳐진 ‘도깨비시장’ 모습이다. 새벽에 나타났다가 해가 떠오르면 도깨비 마술처럼 사라진다 해서 도깨비시장이 됐다. 직접 농사짓거나 산지에서 바로 가져온 신선한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이곳에서는 항상 물건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의 흥정으로 항상 활기가 넘친다. 게다가 요즘엔 보기 드문 재래시장의 정겨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남문 새벽시장 강석원 회장은 “도깨비시장의 묘미는 흥정하는 재미”라며 “새벽잠 조금만 참으시고 도깨비시장으로 나오시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재래시장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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