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토부 “양평고속도로, 변경안이 원안보다 경제성 더 높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경제성 분석 결과 대안 노선이 양서면 종점인 원안보다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양평고속도로의 타당성조사 수행 기관인 전문설계업체(경동엔지니어링, 동해종합기술공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을 계산한 결과 대안은 0.83, 원안 노선은 0.73이 각각 나왔다. 대안 노선으로 시행할 경우 사업비는 원안보다 600억원 더 들지만 일일 교통량이 평균 6000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그만큼 경제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박경민 기자

박경민 기자

당초 원안은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B/C가 0.82였다. 하지만 이번 분석은 논란이 된 강상면으로의 종점 변경이 경제성에 미치는 영향을 따지기 위해 시점을 대안 노선과 동일하게 하고 종점부만 달리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감일분기점(JCT)에서 시작해 북광주분기점에서 나뉘어 양서면(원안)과 강상면(대안)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노선을 분석했다. 두 노선의 분석에는 교통시설투자평가지침과 기준 연도, 영향권, 국가교통 DB를 동일하게 적용했다고 한다.

그 결과 원안은 사업비가 2조498억원이 들고, 교통량은 하루 평균 2만7000대가량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대안은 사업비(2조1098억원)는 600억원이 더 소요되지만 일일교통량이 3만3000여 대로 예타안보다 6000대 이상 더 많은 것으로 계산됐다.

종점부가 대안노선대로 강상면에 만들어질 경우 서울까지 소요시간이 줄어들게 돼 중부내륙고속도로~서울 간 교통수요가 더 증가하기 때문에 전체 교통량도 22%가량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6번 국도와 88번 국지도의 교통량 감소 효과도 대안 노선이 더 크게 나왔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불필요한 논란을 해소하고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분석 결과에 대한 제3의 전문가 검증을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위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은 “국토부 결과를 바탕으로 서둘러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민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강상면 종점안과 차이를 억지로 만들려고 원안의 B/C를 의도적으로 낮춘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B/C 분석 세부자료에 대한 국회 자료 요구부터 즉각 응하라”고 요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