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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벌린 남성, 다리 모은 여성…"성차별" 지적 받은 이 포스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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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지적을 받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포스터. 경기도는 지난 2021년부터 정책 홍보물 제작에 앞서 사전 컨설팅을 통해 성차별적 표현 논란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사진 경기도

성차별 지적을 받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의 포스터. 경기도는 지난 2021년부터 정책 홍보물 제작에 앞서 사전 컨설팅을 통해 성차별적 표현 논란을 해소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사진 경기도

다리를 벌리고 앉은 남성과 다리를 모으고 앉은 여성이 나란히 그려진 정책 홍보물에 대해 경기도가 성차별적 표현이라고 보고 수정을 권고했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 홍보물은 '양성평등 홍보물 제작 사전 컨설팅'을 통해 지난 2년간 조정한 총 425건 중 하나다.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하는 이 활동은 정책 홍보물 발간 전 성인지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성차별적 표현 논란을 해소하는 게 목적이다.

사업 담당자가 홍보물 제작 단계에서 1차 전문가 확인 단계를 거친 후 2차 개선의견 이행 여부를 확인받는 절차를 통해 홍보물을 배포하는 식이다.

도는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되는 도 산하 공공기관 홍보물에 대해서는 성인지 컨설팅 수행 및 반영 여부를 기관 경영평가에 반영해 관리하고 있다.

아울러 각종 홍보물·책자·동영상 등 도에서 제작하는 다양한 홍보물에 대해 밑그림이나 시나리오 단계부터 사전 컨설팅을 시행해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경기도일자리재단의 경우 남성 구직자는 다리를 벌리고, 여성 구직자는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청년면접수당 포스터를 디자인했다. 이에 대해 도는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강조한다고 지적하며 성중립적 캐릭터 사용을 권고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연구원들을 모두 남성으로 표현했다가 도의 사전 컨설팅을 거쳐 남성과 여성을 함께 그리는 방향으로 수정한 포스터. 사진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연구원들을 모두 남성으로 표현했다가 도의 사전 컨설팅을 거쳐 남성과 여성을 함께 그리는 방향으로 수정한 포스터. 사진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바이오센터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연구원들을 모두 남성으로 그린 시안을 도에 제출했다. 도는 여성과 남성 연구원을 모두 표현해 성별 대표성을 높일 것을 조언했다.

도청 가족다문화과는 1인가구 병원 안심동행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에 의사는 남성, 여성은 지원 인력으로 표현하는 시안을 만들었다. 도는 의사, 요양보호사, 상담사, 수혜 1인가구의 성별을 균형 있게 표현하도록 권고했다.

도 관계자는 "도민의 양성평등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정책 홍보물을 제작할 때 성인지 감수성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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