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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자본금 10억인데 매출 1조대…건설사 회장 가족회사였다

중앙일보

입력

중흥건설 사옥. 중앙포토

중흥건설 사옥. 중앙포토

새솔건설이라는 건설시행사가 지난달 11일 인천 검단 공동주택용지 AA24블록 공급(택지가격 2198억원) 추첨에서 당첨됐다. 이 입찰에는 건설대기업 등 68개 기업이 참여했다.

그런데 이 새솔건설의 재무제표가 두드러진다. 광주광역시에 본점을 둔 직원 수 19명(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포털 기준)의 회사인데 회사 설립(2012년) 10년 만에 임직원 1인당 매출액 200억원(2022년 기준 이하 동일)에 1인당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렸다. 쓸 곳을 정하지 못해 회사에 쌓아둔 이익잉여금만도 1560억원이다. 또 1조2000억원이 넘는 매출 확정치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대우건설 회장)의 개인회사(정 부회장 지분 100%)인 중흥토건이 지분의 75%를, 나머지는 정 부회장의 아들(20%)과 딸(5%)이 나눠 가진 정 부회장 가족회사다.

1인당 생산성이 높은 업종인 제약·바이오업종 중 생산성 1위인 셀트리온의 지난해 1인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억9270만원과 2억859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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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솔건설의 자본금은 10억원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4130억원, 영업이익은 803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사업지 중 지난해 말 기준 분양이 완료된 4개의 공공택지(위례A3-10, 오산세교A4, 완주삼봉, 파주운정A9) 예상 분양 매출은 1조2250억원이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 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 대우건설

해당 공공택지는 모두 낙찰회사인 새솔건설이 시행을 맡았다. 새솔건설의 부족한 담보 여력은 모회사인 중흥토건이 제공했다. 현재 중흥토건은 새솔건설을 대신해 HUG(주택도시보증공사), HF(한국주택금융공사) 등에 9900억원가량을 지급보증했다.

또한 새솔건설이 시행하는 공공택지의 아파트 공사는 모두 중흥토건이 맡고 있다. 지난해 새솔건설이 중흥토건에 건넨 외주비(공사비)는 1756억원이다.

이 회사는 사실상 중흥그룹 3세 승계를 위한 장치로 보인다. 세솔건설은 모회사로부터 지급보증을 받고 계열사로부터의 자금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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