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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서 IP 2개 2000만 광클…'中응원 심야기습' 카카오도 시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전반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전반 홍현석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가 포털 사이트 ‘다음’ 응원페이지의 여론조작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자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 매크로 조작이 이뤄진 이례적 현상으로 파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 응원페이지에서 비정상적인 클릭 응원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VPN(가상사설네트워크)을 통해 해외 IP들이 응원에 참여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카카오는 “내부 파악 결과 1일 다음 스포츠 ‘클릭 응원’ 페이지에서 해당 경기 클릭 응원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 해외 IP 2개가 전체 해외 IP 클릭(1993만 건)의 99.8%인 1989만 건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클릭 응원’은 별도 로그인을 거치지 않고 횟수 제한 없이 스포츠 경기를 응원할 수 있는 기능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2개 IP의 클릭 비중은 네덜란드 79.4%(1,539만 건), 일본 20.6%(449만 건)였고, 해당 IP들의 클릭은 경기가 끝난 2일 오전 0시 30분경 이뤄졌다.

8강전 당시 클릭 응원 건수는 약 3130만 건이었다. 이 중 중국 클릭 응원이 93.2%(2,919만 건)로 한국 클릭 응원 6.8%(211만 건)를 압도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다음은 클릭 응원으로 인해 특정 팀에 대한 클릭 응원 숫자가 부풀려질 수 있는 점을 감안, 지난 2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서비스 전반에서 어뷰징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니터링 체계를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 '클릭응원' 서비스에서 중국 측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박성중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당시 포털사이트 다음 '클릭응원' 서비스에서 중국 측 응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한편 박성중 의원은 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의혹을 제기하며 “이 배후에 친(親) 민주당 세력이 있다. 선거를 앞두고 여론 조작 세력을 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를 우회하는 VPN 기술은 8800만개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처럼 여론을 조작하는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선거 기간에 민감한 정치 뉴스에 이 조작 행위가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도 네이버, 카카오 뉴스 댓글을 분석해보면 특정 소수의 아이디를 소유한 자들이 끝도 없이 보수 진영을 공격하고 똑같은 댓글을 복사해서 수십 개의 정치 기사에 온종일 댓글 조작을 자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특히 ‘1~2%의 특정 세력이 90%인 것처럼 여론을 조작한다고 했을 때 특정 세력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친민주당 세력, 친북한 세력, 친중국 세력”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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