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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단철거 금강산 골프장서 옥수수 건조”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2년 9월 북한 개성 인근 도로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말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012년 9월 북한 개성 인근 도로에서 수확한 옥수수를 말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북한이 무단 철거한 한국 측 금강산 골프장 부지에서 옥수수를 말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는 지난달 30일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골프장 일대를 촬영한 미국 ‘플래닛 랩스’의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클럽하우스 건물 앞 공터에 노란색 물체가 가로 80m·세로 20m 크기로 덮여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슈멀러 미 제임스마틴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북한이 평평한 콘크리트 지대에서 옥수수 등 곡물을 말리는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볼 수 있었다”며 이번에도 같은 작업을 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지구 일대를 옥수수 건조 장소로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VOA는 “북한이 올해부터 금강산 관광지구를 곡식 건조 장소로 활용하기 시작했단 의미”라며 “이는 그동안 이 일대가 사실상 방치돼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골프장을 촬영한 ‘플래닛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서 클럽하우스 맞은편에 건물과 거의 같은 크기의 노란색 물체가 보인다. 사진 Planet Labs. VOA

지난달 30일 북한 금강산 관광지구 골프장을 촬영한 ‘플래닛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서 클럽하우스 맞은편에 건물과 거의 같은 크기의 노란색 물체가 보인다. 사진 Planet Labs. VOA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방문 당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은 이후 작년 3월부터 금강산 지구 내 우리 측 자산인 해금강 호텔과 골프장 내 숙박 단지 8개 동을 순차적으로 철거했다.

북한은 한국관광공사가 거액을 투자한 금강산 문화회관 건물을 비롯해 온정각·구룡빌리지·금강펜션타운·고성항 횟집 등 현대아산 등의 소유 자산도 무단 해체했다.

이에 북한이 이곳을 자체적으로 재개발해 관광지로 꾸밀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 별다른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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