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차 新 패러다임, ‘웨이샤오리’ 이어 차세대 3대장 뜬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차이나랩’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중국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 자율주행 차 열풍이 불면서 관련 제반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서는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蔚小理)’의 뒤를 이어, 스마트 자율주행차 3대장 ‘지미화(極米華)’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관측한다.

웨이샤오리와 지미화

웨이샤오리(蔚小理)는 웨이라이(蔚來⋅NIO), 샤오펑(小鵬), 리샹(理想⋅Li Auto)을 합쳐서 부르는 말로, 중국 전기차 3대장으로 통한다.

지미화(極米華)는 지웨(極越), 샤오미(小米), 화웨이(華爲)를 합쳐서 부르는 말로, 중국 스마트 자율주행차 3대장으로 통한다.

지웨(極越)의 첫 번째 모델 ‘지웨01’. 사진 신랑신원

지웨(極越)의 첫 번째 모델 ‘지웨01’. 사진 신랑신원

지난 9월 19일, 고급 스마트카 지웨(極越)의 첫 번째 모델 ‘지웨01’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다. 프리미엄 스마트 전기차 지웨01의 판매가는 25만 9900위안(약 4700만원)부터 시작되며,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웨는 판매 개시 시작 24시간 이내에 주문량 1만 5000건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리미엄 스마트카 ’지웨01’의 출시에 큰 관심이 쏠렸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화’ 후반전, IT 업체 참전 가속화

지웨 임직원. 사진 제몐신원

지웨 임직원. 사진 제몐신원

지웨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지리차(吉利車)와 바이두(百度)의 합작 브랜드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의 후발주자로, 신에너지차의 후반 격전장인 ‘스마트화’ 열풍에 올라탔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中國汽車工業協會)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8월 기준 중국 신에너지차 생산량 및 판매량은 각각 543만 4000대와 537만 4000대로, 동기 대비 각각 36.9%와 39.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에너지차가 파란만장한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부스터가 된 셈이다.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첫 싹을 틔울 때부터 지금의 발전을 이루기까지, 제품 측면에서 뚜렷하게 변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즉, 초창기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고, 성능이 떨어지는 소형차가 주류를 이루었다면, 서서히 스마트 자율주행의 방향으로 흐름이 옮겨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에너지 혁명은 시작에 불과하며, 스마트 업그레이드에 따른 이동 방식의 혁신이야말로 인류의 이동 생태계 변화의 근본이 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3대장이라 불리는 ‘웨이샤오리’ 로고. 사진 바이두

중국 전기차 3대장이라 불리는 ‘웨이샤오리’ 로고. 사진 바이두

신에너지차 시장의 전반부는 중국 전기차 3대장이라 불리는 ‘웨이샤오리’가 주도했다. 이들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개성을 살린 고급화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고, 서서히 각자의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였다. 예를 들면, 리샹(리오토)는 편의성에 치중한 효도차의 이미지가 있으며, 웨이라이(니오)는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통해 높은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였고, 샤오펑은 연구·개발에 투자해 소프트웨어 스마트화를 통해 제품을 발전시켰다.

2023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의 경쟁 구도는 서서히 ‘스마트 자율주행’의 방향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에 다년간 투자한 바이두, 화웨이, 샤오미 등 IT 업체들에 유리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이들은 전통 자동차 제조업체와 손을 잡거나, 혹은 자체적인 자동차 개발의 방식으로 ‘스마트화’의 격전장에 뛰어들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창안자동차(長安汽車), 세레스(賽力斯·SERES)와의 합작을 통해 각각 아바타(AVATR·阿維塔), 아이토(AITO·問界)라는 이름의 양대 브랜드를 출시했다. 바이두는 지리차와 함께 지웨 브랜드를 선보였고, 샤오미는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스마트화’ 열풍 속에서 과학기술에 거액을 투자한 ‘지미화’가 신에너지차 후반 격전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역량 모두 관건 

그렇다면, 일명 ‘지미화’의 개발 현황은 어떠할까.

앞서 언급했듯, 지웨는 지리차와 바이두의 합작 브랜드다. ‘지웨01’은 중국 최초로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한 모델로, 이전 세대인 8155 칩보다 8배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덕분에 인터넷 신호의 의존을 탈피해 업계에서 처음으로 언어 AI 알고리즘 현지화를 실현하였고, 터널, 산간 지역 등 네트워크가 약한 장소에서도 원활한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화웨이가 세레스와 합작을 통해 선보인 신형 SUV 모델 ‘M7’ . 사진 타이핑양하오

화웨이가 세레스와 합작을 통해 선보인 신형 SUV 모델 ‘M7’ . 사진 타이핑양하오

화웨이는 지난 9월 세레스와의 합작 브랜드 아이토의 신형 SUV 모델 ‘M7’을 공개했다. 아이토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여러 가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고도화된 스마트카 시스템이 강점이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 ‘M7’은 총 27개의 센서와 11개의 카메라를 장착해 자율주행 관련 기능을 강화했다.

창안자동차와 합작한 아바타 모델의 경우, HI(Huawei Inside) 모델을 채택하여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화웨이 풀 스택 솔루션을 적용했다. 화웨이는 별도로 스마트카 사업 부문을 운영하며 기술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샤오미의 경우 자체 브랜드 자동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샤오미 전기차의 첫 양산형 모델은 본격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강화하여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 전기차는 오는 2024년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 기반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자질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존 전기차 3대장 ‘웨이샤오리’와 차세대 자율주행차 3대장 ‘지미화’의 향후 행보에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