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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옆에 타는건 의미 없다" 핸들 잡으면 알게 되는 이 차

중앙일보

입력

지난 19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5 N을 시승했다. 최고 출력 650마력에 시작 가격은 7600만원으로 출력과 가격 딱 두 가지만 살펴보면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차쟁이를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다. 사진 현대차

지난 19일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5 N을 시승했다. 최고 출력 650마력에 시작 가격은 7600만원으로 출력과 가격 딱 두 가지만 살펴보면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차쟁이를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다. 사진 현대차

신인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을 시승한 첫인상이다. 아이오닉5 N은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다.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한데 버무려놓은 느낌이었다.

지난달 중순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5 N을 만났다. 성능을 논하기에 앞서 가성비만 놓고 봐도 ‘물건’이다. 최고 출력 650마력에 시작 가격은 7600만원이다. 출력과 가격 딱 두 가지만 살펴보면 차를 좋아하고 즐기는 ‘차쟁이를 위한 선물’ 같은 느낌이다. 고성능 및 편의 옵션을 추가하면 차값이 8000만원에 육박하지만 웬만한 고성능 전기차가 1억원 넘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인다. 어쨌든 1억원이란 심리적 저항선 아래에 있는 것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598마력의 아우디 RS e-트론 GT는 2억원이 넘는다. 물론 플라스틱 중심의 내장재가 아쉽긴 했다.

4시간 넘게 이어진 시승은 가속 체험, 장애물 사이를 지나는 짐카나, 드리프트 및 트랙 체험 등으로 짜여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이오닉5 N은 한 번쯤은 몰아봐야 알 수 있는 차(車)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7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직접 운전을 해 보시면 알 게 될 것”이라며 “운전석 옆에 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한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은 기존 전기차의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렸다. 가상 사운드를 들려주는 N 액티브 사운드는 고성능 내연기관이나 전투기 엔진과 비슷한 소리를 만들었다.가상 변속 시스템 N e-시프트는 모터 회전수를 바꿔 전기차에 없던 내연기관 특유의 변속 느낌을 살려냈다. N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는 정교하게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 사진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은 기존 전기차의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렸다. 가상 사운드를 들려주는 N 액티브 사운드는 고성능 내연기관이나 전투기 엔진과 비슷한 소리를 만들었다.가상 변속 시스템 N e-시프트는 모터 회전수를 바꿔 전기차에 없던 내연기관 특유의 변속 느낌을 살려냈다. N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는 정교하게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 사진 현대차

가장 인상적인 건 기존 전기차의 성공 방정식을 과감히 버린 점이었다. 가상 사운드를 들려주는 N 액티브 사운드는 고성능 내연기관이나 전투기 엔진과 비슷한 소리를 만들었다. 아이오닉5 N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만든 ‘RN22e’에서 경험한 가상 사운드를 잘 다듬은 느낌이었다.

가상 변속 시스템 ‘N e-시프트’는 모터 회전수를 바꿔 전기차에 없던 내연기관 특유의 변속 느낌을 살려냈다. N e-시프트와 ‘N 액티브 사운드’는 정교하게 맞물리며 시너지를 냈다. 모터가 만든 가상 변속감과 차량 내·외부에 각각 8·2개 설치된 스피커에서 나오는 가상 사운드가 잘 어울렸다.

가속과 고속 안정성도 뛰어났다. 아이오닉5 N은 차체 무게만 2.2t에 이르지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최고 속도인 시속 265㎞로 달릴 때도 타이어는 지면을 안정적으로 잡아 나갔다. 고성능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열관리도 인상적이었다.

시승 중에는 시속 150㎞를 오가며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계기판 배터리 온도는 38~41도를 오갔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자동차를 시험하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1바퀴는 20㎞)에서 2바퀴를 달린 결과 최고속도 260㎞에 배터리 온도 최고 46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트랙 주행 직전에 적절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시켜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과 트랙을 달릴 때 배터리 온도를 제어하는 ‘N 레이스’ 등을 탑재해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무척이나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아이오닉5 N은 가속과 고속 안정성이 뛰어났다. 최고 속도인 시속 265㎞로 달릴 때도 타이어는 지면을 안정적으로 잡아 나갔다. 고성능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열관리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현대차

아이오닉5 N은 가속과 고속 안정성이 뛰어났다. 최고 속도인 시속 265㎞로 달릴 때도 타이어는 지면을 안정적으로 잡아 나갔다. 고성능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열관리도 인상적이었다. 사진 현대차

아이오닉5 N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고성능 전기차의 새 기준을 만들겠다”(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매니지먼트실장)는 것이다. 2017년 첫선을 보인 N 브랜드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올해 10만 대를 돌파했다. 아이오닉5 N이 그 배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현대차 N은 또 다른 시작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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