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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끝내기 두산 조수행 "소름이 돋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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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외야수 조수행. 사진 두산 베어스

두산 외야수 조수행. 사진 두산 베어스

짜릿한 손맛에 활짝 웃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조수행(30)이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9회 말 2사 만루에서 조수행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조수행은 LG 5번째 투수 유영찬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 몰렸지만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익수 앞으로 굴렸다. 데뷔 첫 끝내기. 두산은 2연패(1무 포함)를 벗어났다.

경기 뒤 만난 조수행은 "내 기억으론 아마추어 때도 없었다. 실감이 안 날 정도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자신있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난 것 같다. 소름이 돋았다. 나도 처음 겪는 일이라 끝난 건가 싶었다. 환호성 소리가 너무 커서 실감이 났다"고 미소지었다. 그는 "아무래도 LG에게 많이 처졌는데, 이번 경기 계기로 남은 경기들에서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수행은 지난해에도 끝내기를 칠 기회가 있었다. 5월 18일 SSG 랜더스전에서 2-2로 맞선 11회 말 1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3루주자 김재호는 홈을 밟았다. 그러나 SSG 좌익수 오태곤이 재빠르게 송구했고, 2루 주자 정수빈과 1루주자 안재석이 곧바로 잡힐까 뛰지 못하다 태그아웃되고 말았다. 결국 득점 무효. 이 경기에서 두산은 오히려 2-5로 지고 말았다. 하지만 1년 4개월만에 조수행은 끝내기 안타를 때려는 데 성공했다.

기습번트를 대는 두산 조수행. 연합뉴스

기습번트를 대는 두산 조수행. 연합뉴스

2016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조수행은 빠른 발과 준수한 타격 덕분에 데뷔 초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다. 2018년엔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9(183타수 51안타)를 기록하며 준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그러나 이후엔 대수비, 대주자로 주로 나서는 등 역할이 줄었다.

올 시즌 막바지부터는 선발 출전(38경기)이 늘어났다. 데뷔 후 가장 많다. 타격감도 올라가 후반기 타율은 0.287이다. 조수행은 "시즌 초중반에 너무 부진했다. 감독, 타격코치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 자세도 잡아주셨다. 꾸준히 연습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선발로 나가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도움이 된다. 항상 잘 할 순 없겠지만. 감독님은 '너의 야구를 하라'고 한다. 스윙도 물론이고, 기습번트 대는 것도 좋아하신다. 그래서 더 자신있게 타격한다"고 했다.

도루에 성공하는 조수행. 연합뉴스

도루에 성공하는 조수행. 연합뉴스

조수행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기동력이다. 상대 수비진도 조수행이 타석에 서거나 베이스에 나가면 긴장한다. 루상에 나갈 기회가 적었음에도 도루 6위(23개)에 올라 있다. 성공률도 79.3%로 훌륭하다. 조수행은 "항상 정수성 코치님과 전력분석을 한다. 투수 영상은 거의 매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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