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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황금연휴, 우리 집 '댕댕이'는?…단돈 '5000원' 호텔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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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개천절 황금연휴 기간(9월 28일~10월 3일)에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있다. 단돈 5000원에 반려동물을 맡아주거나 취약계층에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울 노원구청이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운영하는 추석 연휴 반려견 돌봄 쉼터의 모습. [사진 노원구청]

서울 노원구청이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운영하는 추석 연휴 반려견 돌봄 쉼터의 모습. [사진 노원구청]

5000원만 내면 자치구가 맡아준다 

서울 노원구는 구청 대강당 공간을 반려견 호텔과 놀이 공간으로 꾸몄다. 반려견이 편안하게 쉴 수 있게 방석 등 침구류와 장난감 등을 갖췄다. 3인 1조로 편성된 반려동물 돌보미(펫시터)가 2교대로 ‘숙박객’을 돌본다. 야간엔 당직 근무도 선다. 최대 3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다.

서초구도 양재동 서초동물사랑센터에서 명절 연휴 기간 반려동물 쉼터를 운영한다. 서초구는 2019년부터 명절이나 휴가철 때 센터 등을 통해 구민 반려견을 맡아주고 있다. 지난 설 연휴(7마리)에 이어 이번 추석엔 12마리가 머무를 예정이다. 센터엔 전문 펫시터가 반려견을 돌본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동물병원에도 보낸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물센터에 있는 강아지들이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 서초구청]

서울 서초구 서초동물센터에 있는 강아지들이 펫시터(반려동물 돌보미)와 함께 있는 모습. [사진 서초구청]

노원·서초구 모두 이용료는 시간에 상관없이 5000원이다. 다만 해당 자치구에 주소를 둔 주민만 이용할 수 있다. 또 아무 반려견이나 맡길 수는 없다. 노원구는 광견병 등 예방 접종을 완료한 몸무게 8㎏ 이하 소형견(출생 후 6개월 이상)만 가능하다. 서초구에 등록한 출생 5개월 이상 중소형 반려견이 대상이다.

노원구 관계자는 “지난 설 연휴 때 쉼터를 이용한 구민 22명 모두 ‘다시 쉼터를 이용하겠다’며 만족해했다”며 “앞으로도 명절 때마다 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취약 계층엔 무료로 위탁 지원

쉼터 운영은 귀성길에 오른 시민의 반려동물 관리 부담을 덜어주는 게 취지다. 또 유기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국에 600만이 넘는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동물자유연대가 발간한 ‘2022 유실‧유기동물 발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해 11만2226마리가 거리로 나왔다. 대부분 개(7만9976마리)와 고양이(3만737마리)였다.

이와 관련, 서초구는 유기견 입양 구민에게 쉼터 우선 이용 혜택을 주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명절 때 반려동물과 같이 고향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동물을) 유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기견을 입양하는 분에게 혜택을 더 주면 유기견 발생도 적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 노원구 소재 '우리동네 펫위탁소' 지정업체 애견유치원에 있는 반려견의 모습. [사진 서울시]

서울시 노원구 소재 '우리동네 펫위탁소' 지정업체 애견유치원에 있는 반려견의 모습. [사진 서울시]

취약 계층을 위해서 반려동물을 무료로 맡아주는 곳도 있다. 서울시는 반려동물을 위탁 보호하는 ‘우리동네 펫 위탁소’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강북‧강동‧도봉‧금천구 등 16개 자치구에서 동물병원 등 26곳이 운영된다. 이를 통해 최대 20일간 개와 고양이 등을 맡아준다. 반려견 위탁 민간 전문업체를 통해서다.

추석 연휴 기간 반려동물 관리 캠페인을 하는 지자체도 있다. 강원도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동행’ 캠페인을 실시한다. 18개 시‧군은 강원도수의사회와 함께 주요 역이나 전통시장 등에서 반려동물 관련 에티켓을 홍보하고, 연휴 중에 반려동물 응급진료·보호가 가능한 업소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서 안내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집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라며 "연휴나 휴가 때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게 지자체에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국내 최초로 운항한 반려견 동반 전세기 탑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뉴스1

지난 3월 16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국내 최초로 운항한 반려견 동반 전세기 탑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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