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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문재인 모가지’ 발언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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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원식

신원식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과거 보수단체 집회와 유튜브 방송 등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은 외부로 이전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신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과거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한) 발언을 사과하고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2019년 당시 문재인 정부가 했던 안보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과한 표현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이미 유감을 표명했다”며 “그 부분에 대해 사과하겠다”고 답했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도 “자연인 신분으로서 장외집회에서 한 말이지만, 적절하지 않았다”며 거듭 유감을 표명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보수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모가지를 따는 건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같은 해 한 유튜브 방송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마’에 비유하기도 했다. 당시 신 후보자는 공직에서는 퇴임한 뒤였다.

그는 또 극우 성향 유튜브 방송 등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1961년 ‘5·16 쿠데타’와 전두환 전 대통령의 1979년 ‘12·12 쿠데타’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 해명했다.

신 후보자는 “쿠데타는 절대 옹호하거나 있어서도 안 되고 5·16과 12·12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지금 한국 현실에서 쿠데타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최근 육사 내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는 “독립운동 경력에 대해선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고 존중한다”면서도 “(흉상 설치는) 육사의 총의를 모은 게 아니라 (문재인) 당시 대통령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선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남북이 합의한 ‘9·19 군사 분야 남북합의서’(9·19 합의)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그는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방부만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관련 부처를 설득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폐기까지는 못 가더라도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9·19 합의 내용 중에서도 군사분계선(MDL) 일대 비행금지구역 해제가 가장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면서 대북 감시 및 정밀타격이 제한되는 등 군사적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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