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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컴퍼니’로 거듭난 SKT…“5년 뒤 매출 25조원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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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T]

유영상 SKT 대표가 26일 ‘SKT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T]

‘글로벌 AI 컴퍼니’로 변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이 세부 실행 전략을 내놨다.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선택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한다. 고래 같은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SKT의 ‘실속있는 새우’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유영상 SKT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같은 AI 인프라부터 AI 서비스까지 유기적으로 연결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AI는 기회인 동시에 기존 사업을 위협하는 기술이지만, 통신 사업자에게는 오로지 기회일 뿐”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는 플랫폼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AI 전환으로 인해 잃을 게 덜하다는 의미다.

SKT는 구체적인 숫자 목표도 제시했다. AI 사업을 키워 2028년까지 연간 매출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SKT 연 매출은 약 17조원이었다. AI 사업의 매출 비중도 지난해(9%)보다 4배 많은 36%까지 확대하겠다고 한다.

‘AI로 실제 돈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질문에 SKT는 이날 사업계획서를 제시했다. SKT는 지난해 이후 잇따라 AI 투자를 집행하고 경쟁사 인력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생성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지분 투자를 했다. 현재 전체 투자의 12%인 AI 투자를 향후 5년간 33%까지 늘린다.

SKT는 국내 다른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들과 달리 ‘멀티 LLM’ 전략을 택했다. 사업에 필요하다면,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A.X)’ 외에도 오픈AI나 앤트로픽의 LLM을 함께 사용할 예정이다. 또 SKT는 ‘한국어에 특화된 AI’를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통신에 특화된 다국어 LLM을 만들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노리겠다는 목표다.

이날 유 대표는 LLM 경쟁에 이은 다음 승부처로 ‘AI 개인 비서’ 시장을 꼽았다. 아마존은 20일(현지시간) LLM을 입혀 새로워진 음성비서 ‘알렉사’를 공개했다. 유 대표는 첫 알렉사가 출시된 2014년 이후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이 참전한 당시를 ‘1차 AI 개인비서 전쟁’이라고 봤다. 유 대표는 “향후 수년 안에 2차 AI 개인비서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눈과 귀, 목소리를 가진 인공지능(AI)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아마존에 이어 25일(현지시간) 오픈AI는 챗GPT가 음성과 이미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오픈AI는 “우리의 목표는 음성 생성과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해 안전하고 유익한 일반인공지능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기능은 유료 서비스인 챗GPT플러스·챗GPT 엔터프라이즈 이용자에게 향후 2주 동안 순차적으로 제공된다.

구글도 조만간 멀티모달 AI ‘제미니’를 발표할 예정이며, 메타는 영화 ‘그녀(HER)’처럼 인격·성격이 있는 ‘페르소나 AI’ 챗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유니콘 반열에 오른 미국의 스타트업 ‘캐릭터닷에이아이’는 실존 인물, 소설·영화 캐릭터의 성격을 입힌 페르소나 AI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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