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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줄어든 전기차에 ‘보조금 충전’…연말까지 할인 행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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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정부는 보조금을 늘리고, 업체들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사진은 기아의 EV6. [사진 각 업체]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정부는 보조금을 늘리고, 업체들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사진은 기아의 EV6. [사진 각 업체]

국내 전기차 인기가 시들해지자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 마음 돌리기’에 나섰다. 정부가 먼저 전기차 보조금을 일시적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할인 행사를 하거나 가격을 낮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정부·업계 모두 분주해진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다음 달 초부터 올해 말까지 ‘EV세일페스타’를 열어 일부 전기차 차종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는 정부 정책에 호응해 전기차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크레딧을 포함해 아이오닉5에 400만원, 아이오닉6에 400만원, 코나 EV에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이에 따라 판매가 5410만원인 아이오닉5 익스클루시브를 산다면 400만원의 구매 혜택(제조사 할인 320만원·충전 크레딧 80만원)에, 기존 정부 보조금 860만원에 추가 보조금 80만원을 더해 총 480만원이 추가 할인된다. 아이오닉5 익스클루시브 구매 시 보조금을 받으면 4550만원에 살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다음 달부터는 10%가량 저렴하게 전기차를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정부는 보조금을 늘리고, 업체들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아이오닉6. [사진 각 업체]

전기차 판매가 급감하자 정부는 보조금을 늘리고, 업체들은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아이오닉6. [사진 각 업체]

기아는 EV6 구매 시 384만원(제조사 할인 320만원·추가 정부 보조금 64만원), 니로 EV와 니로 플러스에는 144만원(제조사 할인 120만원·추가 정부 보조금 24만원)의 할인을 적용한다. 월별 재고 할인까지 더하면 EV6는 최대 484만원, 니로 EV는 344만원, 니로 플러스는 444만원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KG모빌리티도 신형 전기차 토레스 EVX의 가격을 사전계약 때 4850만~5200만원 대비 최대 200만원가량 인하한 4750만~4960만원으로 책정했다. 구매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다. 업계에서는 “사전예약보다 2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춰 출시하는 것은 일종의 승부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환경부는 이날 오전 연말까지 5700만원 미만 전기차의 구매 보조금을 최대 680만→780만원으로 100만원 늘리는 방안을 내놨다. 차량 구매자는 기존보다 최대 600만원(제조사 500만원 할인+국고 보조금 최대 100만원)의 추가 혜택을 받는다. 제조사 할인액에 비례해 보조금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예비 구매자에겐 전기차 보급을 위한 ‘독려’이자, 제조사에 대해선 가격 인하 ‘압박’도 되는 셈이다.

올해 1~8월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6만76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1733대)보다 5.7%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국산·수입 합산)은 9553대로 1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4.1%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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