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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썩는 플라스틱’ 시대…SKC, 베트남에 세계 최대 공장건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그룹의 소재 계열사인 SKC가 베트남 하이퐁을 거점으로 본격적인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나선다. SKC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대상·LX인터내셔널 등과 합작해 만든 소재 기업 에코밴스가 하이퐁 시당국의 투자 허가증(IRC)을 취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철 SKC 사장과 레 띠엔 저우 하이퐁시 당서기장, 양호진 에코밴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쑥쑥’ 크는 친환경 플라스틱 시장  

생분해 소재는 일명 ‘썩는 플라스틱’이다. 업계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문화가 확산하고 관련 규제가 늘면서, 세계 생분해 소재 시장이 향후 연평균 20%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C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세계 최대 규모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투자한다. 22일 현지에서 열린 투자허가증(IRC)수령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 레 띠엔 저우 하이퐁시 당서기장(왼쪽 네 번째부터)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SKC

SKC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세계 최대 규모 생분해 소재 생산시설을 투자한다. 22일 현지에서 열린 투자허가증(IRC)수령식에서 박원철 SKC 사장, 레 띠엔 저우 하이퐁시 당서기장(왼쪽 네 번째부터)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SKC

이에 따라 SKC와 에코밴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이퐁 경제특구에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 중 하나인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공장 생산 규모는 연산 7만t 규모로,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SKC는 하이퐁시 경제특구에 향후 추가 증설이 가능한 부지도 미리 확보해 글로벌 확장 기반도 마련했다.

하이퐁은 베트남 제1의 항구도시이자 핵심 산업도시로 꼽힌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항만과 물류 인프라가 최적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로 필요한 전력을 모두 충당하는 ‘RE100’ 달성이 가능해 생산 공정에서부터 친환경 요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C는 에코밴스를 통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강도 PBAT를 상업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통상 생분해 소재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게 흠인데, 나무에서 뽑아 낸 나노셀룰로스를 보강재로 활용해 강도를 일반 플라스틱 수준으로 크게 강화했다. 이에 따라 농업용·포장용 필름이나 각종 소비재 용기는 물론 기저귀나 마스크 소재인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됐고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 물량의 판매처도 확보했다.

다양한 ‘생분해 소재’ 상업화에 속도

하이퐁 경제특구엔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산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지난 2021년 SKC와 일본 TBM이 합작해 만든 회사로, 석회석에 생분해 수지인 PBAT를 혼합해 만든 라이멕스(LIMEX)가 주력 사업이다. 하이퐁에선 2025년까지 연산 3만6000t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라이멕스는 종이와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로, 베트남의 풍부한 석회석 매장량에 에코밴스가 생산하는 PBAT가 시너지를 내 가격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SKC는 이미 주요 생활용품·호텔·완구·화장품 제조사 등과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SKC 관계자는 “생분해 소재사업 거점으로 최적화한 베트남 하이퐁 경제특구에 생산시설을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PBS(생분해 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늘려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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