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기현 "친명계,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당으로 전락시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5일 “민주당을 이재명 대표의 방탄 당으로 전락시킨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의원들이 자리를 보전한 채 더욱 핏대를 세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당 조직을 총동원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탄원서 제출을 강요하고, 구속에 대비한 석방 요구 결의안 이야기도 회자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지난 사흘간 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실로 참담한 실정”이라며 “배신, 가결표 색출, 피의 복수와 같은 소름 끼치는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살인 암시 글까지 등장하는 한편 소속 의원들이 국회법이 규정한 비밀투표의 원칙을 어기고 부결 인증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런 혼란을 거듭하며 국회의 정상적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민생입법 공백의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 되고 말았다”며 민주당의 지도부 총사퇴로 보호출산특별법·머그샷법·실손의료보험 보험금청구 간소화법 등의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자신의 개인적 토착 비리로 민생이 내팽개쳐지고 민의의 정당이 마비되는 현상이 하루속히 시정되도록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공산당에서나 볼 법한 전체주의식 보복을 하는 것은 21세기 민주주의에서는 생각조차 힘든 일”이라며 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행사한 의원들의 징계를 예고한 것을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내부에서 인민재판을 방불케 하는 배신자 색출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 매우 걱정스럽다”며 “국회의원이 국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는 헌법 제46조와 국회법 제114조의 2에 반하는 비민주적 반헌법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황당한 것은 당 최고위원이 배신자 색출 광풍에 겁먹고 자기는 부결표 던졌으니 제발 알아달라고 읍소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지도부가 당내에서 이 대표의 구속 기각 탄원서 제출을 요구한 것을 두고는 “철저히 법리와 증거만을 따져야 하는 영장실질심사에서 정치권이 집단의 힘으로 압력을 행사하는 건 사법부의 독립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