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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꼬치가 4200원" 휴게소 밥값 비명, 원인은 도공 카르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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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 중 하나인 소떡소떡. 사진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음식 중 하나인 소떡소떡. 사진 한국도로공사

추석 명절을 앞두고 귀성길 휴게소를 찾는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휴게소 물가가 2년 새 11%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민들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이다. 이는 2021년 8월(5670원) 대비 11.2%(634원) 오른 수준이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음식은 떡꼬치로 8.5%(3550원→4208원) 올랐고, 핫도그와 돈가스 가격도 각각 16.8%(3804원→4443원), 14.9%(8984원→1만319원) 인상됐다. 이어 우동 11.4%(5884원→6553원), 호두과자 11.1%(4391원→4877원), 비빔밥 10.5%(8504원→9397원), 라면 9.9%(4467원→4911원), 아메리카노 9.6%(4066원→4458원), 국밥 8.1%(8281원→8953원), 카페라테 3.1%(4771원→4918원) 순으로 인상 폭이 컸다.

앞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지난해 9월 ‘밥값 거품’ 논란을 언급하며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을 10% 인하하는 방안을 도로공사에 제안했으나 도로공사 측은 반대하고 나섰다. 영업이익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격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김진숙 전 도로공사 사장이 감찰을 받고 사퇴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휴게소 운영업체와 입점 매장 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수수료율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휴게소 운영업체가 입점 매장에 물리는 평균 수수료율이 33%, 최대 수수료율이 6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다.

맹성규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토위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1만 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4100원이 휴게소 영업사업체 수수료다. 이 중 2000원이 한국도로공사에 귀속된다. 문제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도 자회사를 통해 영업사업체 수수료를 챙기는데 이게 정당하냐”고 지적했다. 실제 도성회는 고속도로 휴게소·주유소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를 통해 최근 5년간 약 50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장관은 지난 2월 김 전 도로공사장 후임자로 함진규 사장을 임명하면서 “퇴직자를 고리로 하는 제 식구끼리의 먹이사슬을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국토부가 오는 10월 ‘안전·카르텔 혁파’ 종합대책을 예고한 가운데 ‘도성회 등 전관 출신 관련 계약 축소나 취소가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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