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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구속 21명, 형평성 맞춰야"…이재명 측 "법원에 걸어서 출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오는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이틀 앞두고, 검찰 수사팀은 일요일에도 전원 출근해 이 대표 측의 증거인멸 정황과 구체적인 사례를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이 대표 역시 지난 23일 단식을 중단하고 영장심사 준비에 돌입했다.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지난 22일 민주당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23일 단식을 중단하고 영장심사 대비에 들어갔다. 뉴스1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인 지난 22일 민주당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날인 23일 단식을 중단하고 영장심사 대비에 들어갔다. 뉴스1

한동훈 "이재명이 범죄 정점… 실무급만 구속된 상황" 

검찰 수사팀은 주말에도 출근해 142쪽 분량의 구속영장을 압축 정리하고 있다. 이 대표와 측근들의 증거인멸 정황과, 혐의 관련 공문이 실제 유출된 사례를 담은 자료도 만들고 있다. 대장동·백현동 의혹부터 대북송금 사건, 과거 검사사칭 관련 위증교사 혐의까지 이 대표의 증거인멸 시도는 상습적이고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특히 검찰은 영장심사에서 백현동·대북송금 사건 관계자들이 다수 구속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설명하며 발언한 내용과 같은 맥락이다. 한 장관은 “법원 심사를 거쳐 이재명 의원의 공범이나 관련자로 구속된 사람이 총 21명”이라며 “범죄의 정점이자 최대 수혜자인 이재명 의원만 빼고 실무자급만 구속된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안 동의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안 동의를 요청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를 구속해서 이미 구속된 이들과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검찰의 의견은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포함돼 있다. 검찰은 백현동 브로커 김인섭씨, 민간 개발업자 정바울씨가 구속된 점을 언급하며 “(당시 성남시장인) 이 대표에 요구되는 도덕 기준은 민간업자들보다 높고, 업자들이 구속된 점을 고려해 이 대표에겐 훨씬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사회 법감정과 형평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대북송금과 관련해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이 구속된 점을 들어 “이화영은 구속 중이고, 안부수도 1심에서 징역 3년 6월을 선고받았다”며 “이화영은 이재명 대표 의사에 따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이 대표의 책임이 더 중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재명 측 "당당하게 걸어서 법원 출석" 

24일 이재명 대표가 단식 회복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이 대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가 응원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이재명 대표가 단식 회복 중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이 대표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가 응원 현수막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단식 중단 이후 체력을 회복하면서 영장심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이 “법원에 당당히 걸어서 출석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앞서 단식을 이유로 검찰 소환조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어, 단식을 계속할 경우 법원의 구속여부 판단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판단도 반영됐다.

이 대표 측은 변호사 3~4명이 검찰 논리를 반박하는 PPT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구속을 피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 한다”며 “검찰이 말하는 증거인멸 시도는 사실을 비틀어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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