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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 자식" 대자보 걸린 '페트병 사건'…학부모 직장은 사과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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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영승 교사의 생전 모습. 이 교사는 2016년 첫 부임한 뒤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BC 캡처

고(故) 이영승 교사의 생전 모습. 이 교사는 2016년 첫 부임한 뒤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지난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BC 캡처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에게 수차례 악성민원을 제기해 죽음에 이르게 한 학부모가 근무하던 지역농협에서 대기 발령 조치를 받은 가운데, 해당 지역농협이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A 지역농협은 2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에서 "먼저 이루 말할 수 없이 비통하게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A 지역농협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향후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A 지역농협은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원초 고(故) 이영승 교사는 지난 2016년 첫 부임한 뒤 학부모 B씨 등의 민원에 시달리다가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는 당시 호원초에 재학 중이던 자녀가 수업시간에 커터칼로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치자 담임이었던 이영승 교사에게 지속해서 치료비를 요구하며 민원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지역농협이 2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 사진 홈페이지 캡처

A 지역농협이 23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과문. 사진 홈페이지 캡처

최근 이 일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이후 B씨가 A 지역농협의 부지점장이라는 정보가 온라인상에 공개되면서 A 지역농협 홈페이지에는 그의 해고를 요구하는 항의 글들이 쇄도했다. 항의 차원에서 이 농협 사무실 앞으로 근조화환을 보낸 이들도 있었다.

B씨는 현재 대기 발령과 직권 정지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씨의 자녀가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학교 앞에는 '악녀의 자식'이라며 자퇴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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