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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성일종 "朴탄핵때 유추해보면 혼돈"…野김종민 "가결 예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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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뉴스1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과 관련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성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가 총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당권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탄핵을 당했을 때 상황으로 유추해보면, 지금 민주당은 당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크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혼돈 속에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또 5년 동안 야당을 하면서 경험해 봤던 것은 뭘 해도 안 되더라"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친박, 비박이 계속 싸웠다. 저를 비롯한 초선 의원들 15명이 모여 새벽이라고 하는 팀을 만들어서 정풍운동도 해봤는데 굉장히 어려웠다"며 "그래서 21대 총선에 와서 정말 80석 정도의 폭삭 망하는 상황이 왔었을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오면서부터 새로 시작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상황보다도 지금 민주당의 상황은 훨씬 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야당을 경험해 본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보면 총선을 앞두고 당권이 공천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복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한편 더불어민주당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는 가결을 예상했다"며 "전체적으로 가결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 전날(20일)과 전전날(19일) 여러 가지 움직임들이 물밑에서 있었다"면서 "박광온 원내대표와 중진의원들이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체적으로 가결 가능성이 되게 높더라', '가결되면 내부 분열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걸 막아보자'고 논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결을 찍겠다는 사람들의 핵심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 체제로는 총선 못 이긴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꼭 교체까지는 아니어도 '지금 이 방식으로는 계속 가서는 안 된다', '방탄정당, 팬덤정당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으면서 총선까지 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당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진 의원 몇 분이 '결단이든 변화가 확인되면 가결 고민하는 분들을 부결로 설득해 보자'며 이틀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대화도 하고 논의도 했다"며 "가결 가능성이 높으니 그런 노력을 한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그 과정에서 실망스러웠던 건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는 게 (이 대표의) 답변으로 전달됐다"며 "이 대표가) '공천 공정하게 하고 당 운영을 포용적, 통합적으로 하겠다'고 하니 가결을 고민하는 의원들은 '우리가 공천 달라고 얘기하는 것이냐'(고 허탈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공정한 공천관리'라는 말은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읽혀 가결 투표 의사를 가진 의원들을 설득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그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이 당대표를 내려놓게 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기획을 했다면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기획을 한 것"이라며 "이렇게 계속 약속을 손바닥 뒤집는 정당이 돼서는 안 된다. 그러면 우리 총선 망한다. 방탄정당 이렇게 계속 가면 총선 못 한다는 생각으로 약속을 지키자는 기획을 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친명계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에게 '해당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의총으로 국민에게 약속한 내용을 주장한 게 해당행위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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