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핵심 당직자들 "'동지'들의 배신" "가결 선택 반드시 책임"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선포직전 본회의장 뒤에 모여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투표결과지가 의장에게 전달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민주당의 이탈표로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내 핵심 당직자들이 잇단 '보복'성 메시지를 내놨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님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무한책임을 느낀다"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가결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도 "매일 '동지'로 대했던 이들이 배신했다"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수석부의장은 "민주당은 망했다. 아니 망해야 다시 살아날 것"이라며 "같은 뜻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처참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포기할 수 없다. 어떻게 지켜온 나라이고 독재와 싸워 이뤄낸 민주주의인가"라며 "우리는 외부의 공격과 내부 분열의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저도 이렇게 충격이 큰데 22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님의 심정이 어떨까 생각하니 참담하다"며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힘을 모아주셨던 여러 민주 당원 동지분들께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법률위원장으로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만큼은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조 사무총장을 비롯한 사무총장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도 모두 사의를 표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