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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우라늄' 장착...러 장갑차 뚫어버릴 美전차, 우크라 곧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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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50여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발언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EPA=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50여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발언하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EPA=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곧 우크라이나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스틴 장관은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50여개국 국방장관과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13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미국이 약속한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다다를 것이라 공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전차의 도착 시점에 대해선 “조만간”이라고만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며칠 내로 첫 인도분이 전달될 것이며, 나머지 전차들의 인도도 몇 주 내로 완료될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미국은 지난 1월 에이브럼스 전차 31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하고, 우크라이나군 약 200명을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독일 내 미군 훈련장에서 훈련시켜왔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설치한 장애물 등을 뚫고 진격하는 과정에서 에이브럼스 전차의 등장을 간절히 고대해왔다”고 전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에이브럼스는 현재 미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전차로, 특히 미국은 M1A1(A1)이 아닌 신형 M1A2(A2)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날로그 형식의 A1을 개량한 A2는 전차장(戰車長)들이 아군과 적군 차량의 위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전 육군 장군은 두 전차 기종에 대해 “다이얼식 전화기와 (요즘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아이폰의 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에이브럼스 전차는 열화우라늄탄은 장착할 예정이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전차 포탄으로, 먼 거리에서 적의 장갑차나 전차의 철판을 뚫는 데 효과적이다.

군사 정보 사이트인 오릭스에 따르면 개전 이후 파괴된 것으로 시각적으로 식별된 우크라이나 탱크만 648대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최소 300대의 전차를 요청하고 있지만, 실제로 도착한 건 절반 수준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독일과 영국이 레오파드2와 챌린저 전차 등을 지원받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매년 약 200대의 탱크를 새로 생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파괴된 우크라이나 군의 브래들리 장갑차와 레오파르트 전차. 사진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에서 파괴된 우크라이나 군의 브래들리 장갑차와 레오파르트 전차. 사진 러시아 국방부

또 오스틴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반격에서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방공 체계의 보강이 곧 병사들을 살리는 것이다. 동맹국들과 협력국들은 이를 유심히 살펴야(dig deep) 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퇴역을 앞두고 마지막 회의에 참석한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20~30만 명의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끝까지 싸울 것이다. 협력국들의 헌신이 앞으로의 먼 길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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