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만금청장 "대통령, 잼버리 파행 책임 없어…전북지사 믿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안 "정부·전북도 모두 책임" 

"대통령은 정말 책임이 없습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이 19일 기자 간담회에서 '새만금 잼버리 파행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보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중앙(정부)이고, 집행위원회는 전북도이기 때문에 (양쪽) 다 책임 있다고 본다"면서도 "대통령은 스카우트연맹을 엄청 밀어줬고, 김관영 전북지사를 굳게 믿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8월 2일) 잼버리 개영식 (참석) 전 (대회 관계자 등과)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김 지사가 (대회장에 가서) 자리에 없는데도 칭찬했다"며 구체적인 일화를 소개했다. "대개 지사들이 예산 100억원을 달라고 하면 50억원 깎일 것 생각하고 얘기하는데 대통령이 (그날) 경제수석한테 '김관영 지사가 이야기한 거(잼버리 관련 추가 예산) 다 세워줘'라고 말씀하셔서 김 지사도 놀라고, 거기 있는 사람들도 놀랐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잼버리를) 일일이 못 챙기니 (김 지사에게) '잘하라'고 지원은 다 해줬다"며 "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오니 대통령으로서도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인데 아쉬움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로 추대된 윤 대통령은 "새만금 잼버리를 전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생 시절인 1969년부터 73년 초까지 4년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스카우트 최고 예우를 표하는 장문례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새만금청장 6명 중 첫 정치인 출신 

김 청장은 2013년 문을 연 새만금개발청 역대 청장 6명 중 첫 정치인 출신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당시 국민의힘 전북 익산갑 당협위원장이던 그를 신임 새만금개발청장에 임명했다. 3선 전북도의원(비례대표)을 지낸 김 청장은 이명박 정부 때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과 농어촌공사 상임감사,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새만금특별위원장을 맡았다.

김 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윤석열 정부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고, '지금 뭐가 꼬여 있고 여론은 이렇다'고 정부 요로에 가장 가깝게 전달할 사람이 나"라며 "청장은 정부가 임명한 공직자이기 때문에 정책 기조에 맞춰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새만금 정부 예산이 5000억원 이상 깎이고 기본계획을 재수립하는 데 대해선 "새로 '빅픽처'를 그리고 전북도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라며 "새만금 행정·예산 권한을 갖는 대신 그 책임도 함께 질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실과 한덕수 국무총리뿐 아니라 김 지사와도 자주 소통한다"며 "특히 김 지사와는 새만금 관련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틀에 한 번은 통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 몇 군데에서 문의가 왔는데 현재 (새만금에) 줄 땅이 없다"며 "내부 개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업용지를 (기본계획상) 기존 9.9%에서 최대 30%까지 늘릴 생각"이라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