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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카운트다운, 최첨단 기술 향연 펼쳐진다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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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3일 개막을 앞두고 현지 분위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알리바바의 고장 항저우에서 열리는 만큼, 최첨단 스마트 기술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리오프닝 후 중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국제 스포츠 대회로, 이번 대회를 통해 코로나 19의 제약 속에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아쉬움을 해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경기장 주변 곳곳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오는 9월 대회가 시작되면, 그 효과가 확연히 드러날 것입니다.

약 2개월 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미디어 데이에서 경기장 운영 책임자는 이같이 말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대회 기간 개⋅폐막식 공연과 경기장, 항저우 도로 곳곳에서 각종 첨단 기술의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상과 현실의 만남’ 개막식 스포일러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야경. 사진 펑파이신원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 경기장 야경. 사진 펑파이신원

스포츠 대회의 꽃인 개막식,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대규모 불꽃놀이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개막식 총연출을 맡은 샤샤오란(沙曉嵐) 감독은 “이번 대회 불꽃놀이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형식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한 성화 점화의 경우,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디지털 점화’ 방식을 택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앞서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다소 파격적인 성화 점화로 눈길을 끌었다. 역대 가장 소박한 성화로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탄소 절감’과 ‘친환경’에 착안한 성화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 밖에 대형 워터스크린을 통해 중국과 아시아, 중국과 세계의 조화를 표현하고,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해 중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회 개최지인 항저우의 역사와 문화경관, 첨단 기술과 관련한 등 내용이 많이 담겨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샤샤오란 감독은 “심플하면서도 안전하고 다채로운 개막식”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감 나는 AR&VR’ 적재적소 활용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장난이(江南憶). 사진 신화통신

항저우 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장난이(江南憶). 사진 신화통신

광활한 스타디움 안에 들어서면, 수많은 관중 속에서 길을 잃기에 십상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검표소, 좌석, 화장실 등 원하는 장소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AR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통해 AR 내비게이션을 활용하면, 실제 눈앞에 목표지점으로 찾아가는 길이 펼쳐지는데, 실내외는 물론이고 건물별, 층별 이동도 가능하고, 위치 변화나 목표 지점에 따라 추천 경로가 자동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AR 서비스를 통해 이번 항저우 대회 마스코트 장난이(江南憶)의 귀여운 환영 인사도 받을 수 있다. 마스코트는 항저우의 세계문화유산 3가지(량주 고성 유적·서호·대운하)를 각각 상징하는 세쌍둥이 로봇으로, ‘장난이’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가 항저우를 그리워하면서 쓴 동명의 시에서 비롯되었다. 그밖에 경기장 곳곳에 체험 구역을 설치하여, 방문객 및 관중들이 AR와 VR을 통해 아름다운 경관을 관람하거나 마스코트와의 게임 등 보다 몰입감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사 없이 달린다’ 자율주행 셔틀버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인 셔틀버스 내부. 사진 신민완바오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인 셔틀버스 내부. 사진 신민완바오

항저우 대회에서는 아시안게임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도입된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무인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시운전에 돌입했다. 외관은 일반 버스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수많은 칩과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내부에 설치된 두 개의 스크린 중 하나에는 운전석의 실시간 이미지가, 나머지 하나에는 차량의 상태와 주변 도로 현황이 업데이트된다.

이 셔틀버스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300m 범위의 장애물을 피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도로에 오가는 교통상황을 전달받아 관련 데이터를 수집 및 업데이트하여 선수와 관중에게 보다 편리한 수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안전제일’ 스마트 의료 서비스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의료 서비스는 경기의 순조로운 진행을 위한 핵심 요소 중 하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각 경기장 안팎으로 전문 의료진과 응급조치를 위한 의료기기를 설치하는 데 더해, 스마트 의료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선수와 관중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할 계획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점 병원인 저장(浙江)대 의대 부속 제2 병원은 대형 5G 이동형 구급⋅회복실을 마련했다. 소개에 따르면, 이 시설은 버스를 개조한 형태로, 차내에 2개의 들것과 1개의 응급처치용 침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전면적이고 집중적인 응급조치 및 이송이 가능한 기능을 갖췄다. 또한 실시간으로 치료 상황을 중점 병원의 컨트롤타워로 전송하여, 의료 전문가가 필요한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저장 고속도로는 ‘실시간 구조 현황’ 플랫폼을 개시하여,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이 플랫폼을 통해 고속도로 응급사건 처치 및 도로 상황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항저우의 상징 알리바바, ‘기술 스폰서’ 활약

이번 아시안게임 개최지 항저우는 알리바바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가 탄생한 도시이자, 본사가 자리 잡은 곳이어서다. 항저우가 스마트 도시, 기술의 도시로 불리게 된 것은 팔할이 알리바바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번 대회가 항저우에서 열리는 만큼, 알리바바도 이번 대회의 ‘기술 스폰서’로서 적극적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알리바바 그룹 회장 겸 CEO 장융(張勇). 사진 시대주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알리바바 그룹 회장 겸 CEO 장융(張勇). 사진 시대주보

지난 9월 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첫날, 알리바바 그룹 회장 겸 CEO 장융(張勇)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이날 장융 회장은 첫 번째 주자인 2004 아테네올림픽 100m 평영 금메달리스트 뤄쉐쥐안(羅雪娟)에게 성화를 넘겨받아 항저우 서호 주변을 달렸다.

장 회장은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화 봉송 주자가 되어 영광”이라며 “항저우에서 나고 자란 알리바바가 이번 대회 기술 스폰서가 된 것 역시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테마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아시안게임’입니다. 알리바바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최초의 ‘클라우드 아시안게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경기 실황을 전송하며, 알리바바는 기술적 지원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현지 매체 보도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실황 화면은 알리 클라우드(阿里雲)의 글로벌 인프라를 통해 아시아 및 전 세계 관중에게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16일 동안 진행된다. 45개국에서 1만 2500여 명이 참가하며, 참가 선수는 40개 종목 61개 세부 종목에서 모두 483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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