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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대 넘어선 테슬라 자동차…사우디‧튀르키예‧인도 ‘공장 유치전’

중앙일보

입력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의 새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려는 세계 각국의 노력이 이어진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생산시설을 자국 내에 건립하기 위해 테슬라 측과 논의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테슬라 측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핵심 광물인 코발트 공급 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세계 코발트 공급량의 70%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DRC)과 합작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전기차 육성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수도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WSJ은 “사우디에 테슬라 공장이 세워진다면 2030년부턴 연간 2000만대의 전기차를 팔겠다는 테슬라의 포부 실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30만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2008년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터’ 생산을 시작으로 현재 누적 판매량은 500만대 수준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WSJ의 보도를 “완전한 오보”라고 말했다. 다만 세계 각국의 정상들까지 나선 공장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난 17일 직접 미국 뉴욕 튀르케비센터(터키하우스)에서 머스크를 만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테슬라의 새 공장을 튀르키예에 지어달라고 요청했고, 머스크는 “많은 튀르키예 공급업체가 이미 테슬라와 협업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다음 공장 건설을 위한 가장 중요한 후보지 중 하나”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지난 6월엔 미국을 국빈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났다. 인도는 현재 테슬라를 위해 전기차 수입에 부과되는 관세를 15%까지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4월 26일 미국 국빈 방문 당시 머스크를 만나 “한국이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사가 기가팩토리를 운영하는 데 최고의 효율성을 거둘 수 있는 국가”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올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도 만나 전기차·우주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테슬라가 현재 목표로 삼은 연간 2000만대 생산이 이뤄질 경우 이는 세계 1·2위 완성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와 독일 폴크스바겐을 넘어서는 것이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자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12개의 공장이 필요할 것이며, 연말까지 또 다른 공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텍사스와 중국, 독일에서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도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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