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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한국 동결된 자금, 오늘 이란에 들어올 것"…美와 수감자 맞교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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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 60억 달러를 이란 측이 받았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의 수감자 맞교환이 진행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7조9590억원)가 오늘(18일) 카타르로 송금됐다"면서 "이에 따라 오늘 미국과의 죄수 맞교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당국도 도하의 이란 계좌에 돈이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동결이 해제된 자금은 카타르 내 계좌에 예치돼 의약품이나 식량 등 인도주의 목적의 물품 구매에만 사용될 수 있다.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 60억 달러를 이란 측이 받았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의 수감자 맞교환이 진행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AP=연합뉴스

미국의 제재로 한국의 은행에 동결됐다가 해제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 60억 달러를 이란 측이 받았으며,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 간의 수감자 맞교환이 진행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 AP=연합뉴스

카나니 대변인은 이어 "5명의 이란인 수감자와 5명의 미국인 수감자가 교환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 항공기가 이란에서 곧 석방될 미국인 5명과 (그들의) 친척 2명을 도하로 이동시키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인들은 도하를 거쳐 미국으로 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수감자 맞교환 대가로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을 해제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달 4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를 통해 이란 동결 자금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이달 4일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를 통해 이란 동결 자금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유국인 이란은 2010년부터 한국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원유·가스 수출 대금 등을 받아왔다. 이란이 한국에 석유를 판 돈을 받을 때도,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물품 대금을 낼 때도 이 계좌가 이용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는 2019년 5월 동결됐다. 이에 한국과 이란 간 교역 및 금융거래도 사실상 중단됐고 이란의 원유 수출 대금 60억 달러도 동결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고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면서 동결 자금 문제는 급물살을 탔다.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고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면서 동결 자금 문제는 급물살을 탔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다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서고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면서 동결 자금 문제는 급물살을 탔다.

그간 이란 측은 동결 자금과 관련해 한국에 불만을 제기해왔다. 동결 자금을 받지 못하면,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거나,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를 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다. 2021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을 지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3개월 만에 풀어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란 매체 "이란 정부, 韓 측에 동결자금 이자 받으려 노력" 

한편 이란 반관영 매체인 타스님뉴스는 이란 정부가 한국 측에 동결됐던 자금에 대한 이자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내 동결 자금이 카타르를 통해 이란중앙은행에 송금되더라도 이란 정부는 수년 간 동결에 따른 손해를 한국 측에 배상받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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