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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달려오는 AG 천군만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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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부상에서 회복해 황선홍호에 합류하는 에이스 이강인. 연합뉴스

부상에서 회복해 황선홍호에 합류하는 에이스 이강인. 연합뉴스

돌아온 ‘막내 에이스’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한국 축구의 아시안게임 3연패 해결사로 나선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첫 경기 쿠웨이트전을 시작으로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차례로 맞붙는다. 장소는 모두 항저우에서 남서쪽으로 140㎞ 떨어진 진화에서 열린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항저우를 거쳐 진화에 입성한 황선홍호는 17일 오후 첫 번째 현지 적응 훈련을 하며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진화는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3~34도에 이르는 데다 습도까지 높아 무덥다.

이강인은 지각 합류한다. 지난달 22일 왼쪽 허벅지를 다친 이후 A대표팀의 9월 유럽 원정 평가전 2경기(8일 웨일스전,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경기에 모두 결장한 채 치료에 집중했다. 아시안게임 차출 시점도 불투명했지만, 대한축구협회와 PSG가 줄다리기 협의를 벌인 끝에 20일 도르트문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 출전한 뒤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걸로 정리가 됐다. 21일 오후 중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이강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황선홍호의 에이스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현우(울산 현대), 황의조(노리치시티), 이승우(수원FC) 등 에이스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번엔 스타가 많지 않다. 황 감독은 이강인에게 4년 전 손흥민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팀의 리더이자 전술의 핵심이라는 뜻이다.

팬들은 “막내 형이 돌아왔다”며 반긴다. 이강인이 18세 때 참가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당시 얻은 별명이다. 당시 2골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그는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2001년생 이강인은 황선홍호 22명 엔트리 중 2002년생인 이한범(미트윌란)과 황재원(대구FC) 다음으로 어리지만 큰 무대 경험은 베테랑급이다. 10세 때인 2011년 발렌시아(스페인)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유럽 생활 12년 차다. 마요르카(스페인)에 몸담은 지난 시즌엔 6골 6도움을 몰아쳐 한국인 선수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선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 후반에 교체 투입돼 조규성(미트윌란)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올 시즌부터는 PSG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수퍼스타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뛴다.

약점으로 지적 받던 체력 문제도 말끔히 해결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36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79분을 뛰었다. 지난 4월 헤타페전에선 후반 추가 시간에 하프라인 후방부터 60m를 내달려 골을 터뜨렸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자신보다 덩치 큰 상대 수비수들과 경합하며 10개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은 팀 상황에 따라 ‘해결사’와 ‘특급 도우미’ 역할을 넘나든다. 연령별 대표팀(U-20·U-23)에선 26경기 10골6도움으로 득점에 치중했다. 반면 A대표팀에선 손흥민, 조규성 등 걸출한 골잡이들에게 질 좋은 패스를 뿌리며 도우미를 자청했다.

이강인은 이르면 바레인과의 3차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몸 상태를 보고 투입 시점을 판단하겠다”면서 “언제쯤 컨디션이 최고조가 될지 계산해 포지션과 역할도 정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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