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정효표 광주, ‘천적’ 서울도 잡았다…10연속 무패 질주

중앙일보

입력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광주FC 장신 공격수 허율. 사진 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광주FC 장신 공격수 허율.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돌풍의 팀 광주FC가 선두 울산 현대에 이어 FC 서울까지 잡아내며 신바람 행진을 이어갔다. 광주가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건 10경기만이다.

광주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4분 허율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앞서 서울과의 9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2무7패) 광주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경기수로는 9전10기만에 서울을 상대로 의미 있는 승점 3점을 거둬들였다. 광주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승리한 것 또한 11경기 만이다. 앞선 10번의 서울 원정에선 1무9패로 무너졌다.

올 시즌 13승(9무8패)을 기록한 광주는 시즌 승점을 48점으로 끌어올려 4위 서울(43점)과의 간격을 5점 차로 벌리며 3위 굳히기에 나섰다. 2위 포항(56점)과의 격차는 8점으로 좁혔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5승5무)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즌 승점 48점은 창단 이후 1부리그 최다 승점 신기록이기도 하다.

광주FC가 17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선제골이 나오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이정효 광주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17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선제골이 나오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는 이정효 광주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광주의 선제골은 전반 4분 만에 나왔다. 서울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하승운이 정면에 있던 허율에게 연결했고, 허율이 반 바퀴를 돌며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대 오른쪽 모서리를 꿰뚫었다.

이후 경기 종료까지 서울의 대반격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김신진의 슈팅이 골 네트를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가 됐다. 전반 44분 임상협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1분 뒤 임상협이 또 한 번 시도한 슈팅은 광주 수문장 김경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후반에도 오스마르, 나상호, 지동원, 윌리안, 기성용 등이 중장거리 포로 광주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볼은 골대를 외면하거나, 광주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서울은 전후반을 통틀어 무려 18개의 소나기 슈팅(광주는 3개)을 시도했지만, 단 한 골도 성공시키지 못한 채 패배했다.

광주도 특유의 위력적인 역습으로 추가골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엄지성이 카운터어택 상황에서 추가골을 성공시켰지만 슈팅 직전 광주 동료 선수의 파울이 적발돼 VAR(비디오판독) 끝에 득점이 취소됐다.

광주FC가 17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9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끈 광주 수문장 김경민. 사진 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17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9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이끈 광주 수문장 김경민. 사진 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오늘 또 지면 잠이 안 올 것 같아 경기를 앞두고 뜬 눈으로 밤을 샜다”면서 “경기력적인 측면에선 FC서울이 많이 억울할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결과로 말했다. 그 점에 대해 우리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 주인공 허율은 “경기를 앞두고 수비 위치와 관련해 이정효 감독님께 꾸중을 많이 들었다”면서 “공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에 대해서도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득점 장면은) 미리 생각하던 장면이었고, 마침 운 좋게도 발 앞에 공이 떨어졌다.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매우 크다”면서 “지금 우리 팀이 순위표 3위에 있는데, 우린 계속해서 그 자리에 맞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 자신 또한 성장과 실패를 함께 경험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차두리 코치를 대동하고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A매치 유럽 원정 평가전 일정을 마친 뒤 귀국해 16일 전북현대-강원FC전을 현장에서 지켜본 데이어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K리그와의 스킨십을 이어갔다.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맨 왼쪽)과 차두리 코치. 사진 프로축구연맹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맨 왼쪽)과 차두리 코치. 사진 프로축구연맹

ADVERTISEMENT
ADVERTISEMENT